본문 바로가기

정원에서-흩날리는 선물

브루네라 화분에 심고 양지에 두었더니 시들시들하더라특이한 잎에 반해 모셔온 터라 화단의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서쪽의 감나무 아래로 서둘러 옮겼다 하루 중 두어시간 정도 해가 비치는 곳 그리고 그냥 잊어버리다시피 오며 가며 잎은 타들어가지 않고 잘 있는지 보아주기만 했다 다행히 그 자리는 녀석에게 맞는 듯 했다 그렇게 가을이 가고 겨울을 나고 봄을 맞아 잘 지내온 브루네라 봄비를 받고 잎이 무성해지더니 작은 파란 꽃을 피어냈다 물망초같은 작은 꽃 기특하다!! 고맙다~~^^너는 이런 작은 꽃을 피어내는구나너는 밝은 양지보다 시원한 음지가 좋구나 나는 이런 너가 좋구나음지에 특화된 너 허리를 숙여 잎이 매력적인 자태를 만져보며 흐뭇했다 우둘투둘한 잎 질감을 만지며 쭈그려 앉아 사랑의 화살을 듬뿍 준다 가꾸는 자의 사.. 더보기
어느새 바람이 휘몰아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더웠던 여름 그리 열심히 정원을 가꾸었다 퇴근후 해가 저물기까지 2시간가량 머리속에 있던 생각을 흙에 심었다 땀흘리며 지나간 시간을 낙엽에 흘려보내고 미소로 스쳐지나간다 꽃처럼 아름다운 녀석 어쩜 이리 아름다운 색일까 아름답다는 단어말고 다른 단어를 선택하고프다 천인국 그 더운 여름을 지나 늦가을까지 곁에서 잔잔한 머뭄을 준다 시든꽃과 새로이 펼쳐지는 꽃이 공존하는 천인국 내년에는 좀더 가까이 화분에서 봐볼가 추천하는 천인국 길어서 지지대가 필요함 모과나무 잎은 거의 떨어지고 새소리가득한 가을 더보기
가을이 오고 있어요 가을이 오고 있어요 가을이 오는 소리를 뜨거운 여름 햇살이 잠시 쉬는 곳에서 나는 보아요 두 계절의 경계에 설레임이 벌써 와 있고 새로이 해야 할 정원 일과 함께 빨간 가올 햇살과 배부른 바람이 오고 있어요 나의 기쁨은 여름에서 가을로 옮겨가고 있어요 노래의 신호탄을 시작으로 뜨거운 사랑을 했던 여름이여 뜨겁게 뜨겁게 커진 여름이여 그대의 열매를 가을에게 주어요 내 접시에는 쌀과 과일과 곶감이 가득 차고 기쁨으로 쏟아지는 가을을 차곡차곡 쌓아요 되돌이표를 가동하기 위한 겨울이 오면 말려서 더욱 달아진 가을을 먹으며 쏟아내며 빨갛게 사라져갔던 가을을 노래할거에요 더보기
따라쟁이 동백나무 아래 붉은색을 품은 동백 씨앗 깨뜨려져 단단한 줄기의 애기마을이 되고 이웃한 이끼 낀 돌 돌 길을 깔 때부터 바라던 거다 범부채 넓적한 잎과 골풀의 원형 잎 요즈음 나는 이런 대조를 쫓는다 잎들 끝에는 새로운 세상의 시간들이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는 대로 따라하고 싶게 하는 무수히 휘날리는 하나된 손짓을 닮았다 순환은 산출의 기회이다 망토를 벗고 탄력성을 자랑하는 뭉텅이로 넓혀나가는 지렛점 더보기
봄을 꿈꾸나요 깊은 시간 후에 무언가가 오는거다 굳게 믿은 마음의 모양을 따라 지난 계절 뿌려놓은 종종 걸음들 뒤 어느 날 봄의 어느 날 운명처럼 우리는 만났다 퐁퐁 올라오는 꽃잎 몽오리 겨울을 떨구어 내는 봄바람 연두빛 새싹이 짙푸른 나뭇잎과 춤을 춘다 햇빛도 장단을 맞춘다 안개처럼 뿌연 하얗 손을 내밀어 연두빛이 이렇게 아름다운 색이었던가 누가 기적이 없으면 믿음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는가 기적이 흩날리고 있다 바라보는 것이 곧 생명인 세상은 아니지만 흩날리는 기적을 보는 순간 순간이 지복이다 그런 기적을 바라보는 나 자신 또한 기적이다 봄을 꿈꾸나요 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모셔오는 것이다 더보기
가는 방향으로 가는 다음에 하려는 이야기는 몰랐던 이야기다 나무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 땅의 비밀스러운 침묵 은밀하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소리없이 조용히 공존해왔다 보이는 각각의 길드는 또 다른 곳에서 온 세계이고 잠깐의 통로이자 침묵의 발현이다 풍경을 응시하는 시간 안에는 그들의 세계가 녹아 들어와있고 흘러간다 변할 것 같지 않은 시선은 바뀌었고 가는 방향으로 따라 간다 청소하듯 맨땅을 드러내어 잡초라 불리는 풀을 제거시켰던 기준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고 질소를 공급하는 토끼풀 지피식물과 섞어심고 하층부에서 칼슘과 마그네슘을 상층부로 끌어올리기로 유명한 다년치커리 겨자를 비료대용으로 같이 섞어 심었다 어떤 방법으로 적용시킬지 오래걸릴 듯 부합되지 않은 완성 이미지를 털어내는 중 주체를 바꾸어 가려는 방향으로 따라가는 이미지교.. 더보기
그 방의 물리적 세부사항 이름 붙여줄 그 변하는 공간에는 바램이 일시정지하여 순간멈춤 되어있다 오늘 그곳의 물리적 세부사항이다 변하여 또 다시 순간멈춤 되기 전까지 작은 꼬무래기 다육이들 겨울동안 잘 지내길 뽀미 너 뭐하삼 ㅎ^^ 뽕댕이 뽀미의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더보기
공간 플레이리스트 추가 좀 무리했다 원하던 공간하나 추가하고 가을을 붙잡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가을햇살이 마구마구 내려오는 그곳의 풍경은 잔잔히 천천히 흐른다 지갑은 얇아졌으나 참 좋다 더보기
일요일 멍멍 일요일 아침 일어나 블랙커피를 타서 잠도 깰겸 정원 자두나무 그늘 자리에 앉아 멍때린다 선선한 아침공기 마시며 묵묵이들이랑 멍때리는 어느 가을 일요일~ 바람이 간간히 불어오고 시원한 가을아침이다 눈에 들어오는 반짝거리는 가을빛에 마음이 비워진다 고요하고 조용한 시간이다 좋다~~^^ 더보기
퍼머컬처 5년차 정원을 가꾸고 있다 구획을 정하고 의도대로 자라주기를 계획은 그러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에너지를 거쳐가고 뭉텅이로 넓혀나가는 습성은 좀 더 쉬워지며 아름다워지리란 기준과 자꾸 충돌한다 고민은 그리 커져간다 가꾼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고민은 또 다른 방향의 기회가 되어 방향을 가리킨다 대신하여 질소를 고정하고 땅에 영양소를 축적할 식물 믹스대상을 구매해 섞어짓기이다 엉겅퀴 곤드레 감초 캐모마일(다년생) 아티초크 회향 민들레 질경이 쥐눈이콩(다년생 콩과 덩굴)구매했다 수분을 고정할 클로버 알팔파 아주거를 피복식물로 심는것이 두번째 호두나무는 구글린 성분을 내뿜는다 사과나무는 영향을 받지만 뽕나무는 옆에 심어도 구글린 영향을 받지않는다 그래서일까 올해 사과나무 꽃을 보이지않는다 서로 군집을 이루.. 더보기
망토를 벗고 범부채는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씨앗주머니는 도톰하게 통통해지고 꽃은 비틀어저 검게 뒤틀어 모습을 바꾸었다 내 키를 넘어 부쩍 커진 화단의 범부채를 올려다본다 보여지는 그 자체 모습 그대로 모든 순환은 산출의 기회이다 망토를 벗고 탄력성을 자랑하는 뭉텅이로 넓혀나가는 지렛점 leverage point이다 수고했어~~ 더보기
2년의 기다림 커다란 부용화 꽃이 피었다 2년을 기다린 만남이다 크고 환한 꽃 부용화 동네산책길에 만난 이웃집 동네 할머니집에서 본 부용화에 마음이 꽂혀 씨를 뿌리고 어린 모종을 심고 기다린후 올해 만나게 된거다 꽃이 피기전 꽃몽우리를 감싸고 있는 모양 왕관처럼 감싸안은듯 넌 어쩜 그리 찬란한 색을 품어 내어 보여주는거니 더보기
순간 멈춤 고개를 돌려 보이는 창가너머 바람에 흔들리는 곧고 기다란 주홍빛 범부채가 순간 멈춤 들어왔다 선과 색의 표현은 깊이 각인된 신념으로 만들어진다 지금 순간 알아차리며 마음으로 흘러가는 멋진 화폭의 자연이 돕는다 시간이 되었고 기회를 찾았다 더보기
생명은 생명은 생명의 힘으로 살아진다 비가 많이 온 후 씨앗을 품은 샤스타데이지 지는 마른꽃위에 비를 흠뻑 맞고 씨앗이 그 자리에서 발아됐다 단순히 보며 있는 그대로 해석없이 바라보며 통하여 그 속에 있는 생명을 본다 더보기
잠시 멈추고 비가 온후 빗물을 머금은 모습 촉촉하게 받아 잘 자라기를 시들지도 않은 꽃을 툭툭 던지는 동백 목련 능소화 속내를 숨기려는 듯 돌돌 말아 떨어뜨리는 접시꽃과 무궁화 반면 범부채는 돌돌 말아 끝까지 가져간다 그 까닭은 뭘까 펼쳐진 꽃도 아름답고 시계방향으로 꼬여진 꽃잎도 독특해 눈길이 멈추고 생각하게 한다 별모양의 활짝 핀 노란 호박꽃 흔하게 지나친 꽃잎 끝부분을 고개속여 보니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이다 주름진 꽃잎이 글라지올라스 꽃대옆 사이사이 나와 핀다 잠시 멈추고 아름다운 세상 일부를 내려다보며 천천히 걷는다 더보기
mollae mollae mollae mollae 몰래 몰래~~^^ 기계의 소음에서 멀어져 인위적인 시각적 화려함에서 벗어나 양쪽 창으로부터 스며오는 자연의 소리에 취해 누구보다 좋아하는 열정적이나 무리하지 않는 충분한 꽃빛에 마음 내려놓기 범부채~~ 올해는 폭풍 성장하여 내키를 훌쩍 넘어섰다 넓은 잎이 풍성하게 곧게 자라 끝부분에 꽃대가 올라오더니 꽃이 피었다 땀똔님이 엄청 좋아하는 범부채 특정하게 반응되는 감응력이 전달되어 자세하게 보게 된다 이어져 특별하게 다가온다 mollae mollae 몰래 몰래 자연의 소리가 고요를 채우며 shift되는환타지 존중하며 몰래몰래 담는다 더보기
고요를 채우는 종이박스에 넣어둔 양파와 감자 자꾸 꺼내 껍질을 벗기고 감자는 생으로 먹는 뽀미~~ㅎ 퇴근후 혼냈더니 개비온사이로 들어가 귀쫑긋하고 나오지를 않는다 개구쟁이 뽀미 먹뽀미~ 짠뽀미~ 십쭈쭈~ 검은코~뽀미군(뱀소동으로 온 소방관아저씨왈 -형에게와봐 이후로 생긴 별명) 뽀미 별명은 쭈욱 계속~~ 퇴근 후 더보기
어제와 오늘 어제는 감자를 처음으로 심은 후 첫수확했다 처음으로 심은 작물은 수확시 기대를 갖게 된다 일하느라 부지런히 거름을 주지 못했고 생각했던 것보다 많지 않지만 흙에서 들어올릴 때는 그 자체로 뿌듯하다~~^^ 하루 큐어링한 후 곧바로 쪄서 고실고실한 감자를 먹었다 오늘 아침 출근길 눈부신 아침햇살 진분홍 에키네시아 꽃에 집중하며 어떤 움직임으로 살랑거리는지 동쪽으로 떠오르는 찬란한 햇빛에 눈부시다 여름날의 정원 선선한 아침바람~~ 출근전 잠깐 정원을 둘러보고 발걸음을 옮긴다 바삐 움직이지 않고 정원에 앉아있고 싶다 더보기
어느 여름날 정원길에 능소화 아치를 만들고 지나가는 틈틈 쳐다본다 잘 자리잡아 잘 자라주어 고마운 능소화 내년을 기대하는데 꽃봉오리가 피었다 개미들 안돼!! 손으로 떨어주고 오렌지빛 능소화를 보기를 기다릴테야~~^^ 잠든 듯한 정원의 고요함속에 들어있는 매력적인 모습들 새소리와 더불어 목가적인 모습 자신들의 모습을 잘 나타낸다 그리고 나는 자연에 접목되어 있다 정원에 있는 동안에 사람에 대해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키위와 으름나무는 잘 성장하며 지지대를 올라서며 확장중이다 여름 정원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며 노란 루드베키아 바람에 흩날리며 지나간 날들이 떠오르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앉아있네 더보기
노래하라 마음껏 누군가는 이미 지났을수도 누군가는 아직 오지 않앗을수도^^ 붙들어매 사로잡히는 노래하라 마음껏 마음껏 조우하는 길목에 낮추어 너에게 접목시킨다 노래하렴 마음껏 어쩜 이리 고운 색감일까 꽃밭에 앉아 꽃잎을 보네 고운빛은 어디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하여 더하여 노래감성이 더해지고 꽃멍을 하고 쉼을 더 더한다 더보기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