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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흩날리는 선물

브루네라

화분에 심고 양지에 두었더니 시들시들하더라
특이한 잎에 반해 모셔온 터라 화단의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서쪽의 감나무 아래로 서둘러 옮겼다
하루 중 두어시간 정도 해가 비치는 곳
그리고 그냥 잊어버리다시피 오며 가며 잎은 타들어가지 않고 잘 있는지 보아주기만 했다
다행히 그 자리는 녀석에게 맞는 듯 했다
그렇게 가을이 가고 겨울을 나고 봄을 맞아 잘 지내온 브루네라

봄비를 받고 잎이 무성해지더니 작은 파란 꽃을 피어냈다 물망초같은 작은 꽃
기특하다!! 고맙다~~^^
너는 이런 작은 꽃을 피어내는구나
너는 밝은 양지보다 시원한 음지가 좋구나
나는 이런 너가 좋구나

음지에 특화된 너
허리를 숙여 잎이 매력적인 자태를 만져보며 흐뭇했다 우둘투둘한 잎 질감을 만지며 쭈그려 앉아 사랑의 화살을 듬뿍 준다 가꾸는 자의 사랑을 듬뿍 받으려무나 어때 좋으니
가꾸기 까다롭지 않은데 특이하게 매력적이니 좋다
브루네라로 인해 좋은 시간을 잡았다
생명있는 것들이 연이어 일어나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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