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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야기

조우 햇살이 땅에 닿고 하늘에 닿은 눈길 우연히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풍경 그 풍성한 나무들의 잔치 충분한 빛에 마음을 내려놓는다 모든 일상은 풍경이 되고 삶에 대한 관조의 지름길이다 이해는 어렵고 오해는 쉬운 그 누구로부터도 아무것도 박탈하지 않는다는 것을.. 각자 소리내어 말하지 못하는 한마디가 있다 마당에서 부서지는 빛 어느새 높이 치솟은 햇살 내다 볼 창문이자 신을 닮은 구멍 풍경이 마련한 도시락은 마음에 작은 선물 한꾸러미다 바람은 딴 데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김수영의 표현이다 (절망.1965) 더보기
첫만남 묵묵이 뽀미(본명 봄이 웰시코기 여아 ㅎ)는 유기견 2개월때 작년 곁으로 와 19개월차 되었다 겨울이보다 엄청 작던 뽀미는 겨울이 두배 정도로 폭풍성장하고 뽀미는 올해 많이 내린 눈소식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을 보았다 처음보는 눈이란 존재에 혼자서는 다가가기를 머뭇거리고 다시 제 방석으로 급히 돌아가버리는 뽀미를 데리고 마당으로 나왔다 한바탕 뽀미와 겨울부르며 눈길을 만들며 뛰어다닌 후 중무장을 하고 두시간에 걸쳐 눈사람을 만들었다 눈이 엄청 많이 내려서 눈세상 겨울왕국이다 눈이 많이 내려주어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눈사람을 만났다 오랫만이당 오랫동안 곁에 머물러줘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행 ~~^^♥♥ 잠시 바람이 잠잠해지고 해가 나온 세시간동안 마당정리하고 묵묵이들이랑 올해 12월31일을 보낸.. 더보기
새로 고침 날이 흐리고 바람이 거세어 지더니 흰 눈이 내려 낙엽이 쌓이고 황량하게 잠들어 있는 겨울땅을 새로이 고쳐 덮었다 2년만에 보는 흰 눈 코끝 쨍한 차가운 겨울 공기 그리고 정신 번쩍 확장되는 어디서든 불어오는 날카로운 바람은 과묵하고 그 무엇과도 관계를 덜 갖게 된 마음에 새로운 매력과 효력으로 작용했고 수정처럼 맑은 기억 결정체를 쏟아낸다 따라서 새로고침되는 미묘한 감응력 형체없는 공기속에서 그려지는 흰 눈 마당에서 부서지는 빛 넘치도록 부유한 눈이여 남쪽 시골빌리지 133 겨울 벌판은 새로이 얼굴을 덮어 쓰고 마음을 일깨워준다 더보기
들여다보기 들여다보기의 즐거움 설득하는 힘이 있어야만 좋을까 끌어들이고 생각하게 하고 다른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설득하려는 이보다 설득하는 이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서툴고 부족하지만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싶다 짙게 내려앉았다 자욱한 안개속 천천히 걷는 새벽아침 산책 코끝 쨍한 촉촉한 아침 공기 보일듯 보이지 않는 길 그리고 자락은 시원하고 포근하다 서리가 내려앉은 잔디밭 얼어붙은 추운 겨울에도 푸르게 푸른 동백나무도 노란빛 그라데이션으로 바꿈한 작은 향나무도 까만 씨앗을 아직 품고 있는 나비바늘꽃 미처 떨어지지못한 사과나무잎은 서리에 잠깐 얼음땡이다 가을에 꽃이 피고 푸르게 잎이 나와 추운 겨울을 보내는 상사화 꽃무릇이 돌길사이에 푸르게 올라온다 하얀 솜털같은 서리를 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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