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땅에 닿고 하늘에 닿은 눈길
우연히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풍경
그 풍성한 나무들의 잔치
충분한 빛에 마음을 내려놓는다
모든 일상은 풍경이 되고
삶에 대한 관조의 지름길이다
이해는 어렵고 오해는 쉬운
그 누구로부터도 아무것도 박탈하지 않는다는 것을..
각자 소리내어 말하지 못하는 한마디가 있다
마당에서 부서지는 빛
어느새 높이 치솟은 햇살
내다 볼 창문이자 신을 닮은 구멍
풍경이 마련한 도시락은
마음에 작은 선물 한꾸러미다
바람은 딴 데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김수영의 표현이다 (절망.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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