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원에서-흩날리는 선물

봄을 꿈꾸나요

깊은 시간 후에 무언가가 오는거다
굳게 믿은 마음의 모양을 따라
지난 계절 뿌려놓은 종종 걸음들 뒤

어느 날
봄의 어느 날
운명처럼 우리는 만났다
퐁퐁 올라오는 꽃잎 몽오리
겨울을 떨구어 내는 봄바람
연두빛 새싹이 짙푸른 나뭇잎과 춤을 춘다
햇빛도 장단을 맞춘다
안개처럼 뿌연 하얗 손을 내밀어
연두빛이 이렇게 아름다운 색이었던가

누가 기적이 없으면 믿음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는가
기적이 흩날리고 있다
바라보는 것이 곧 생명인 세상은 아니지만
흩날리는 기적을 보는 순간 순간이 지복이다
그런 기적을 바라보는 나 자신 또한 기적이다

봄을 꿈꾸나요
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모셔오는 것이다


수선화
명자나무
진달래
아주가
원종 툴립




'정원에서-흩날리는 선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오고 있어요  (6) 2022.09.03
따라쟁이  (4) 2022.05.26
가는 방향으로 가는  (6) 2021.12.30
그 방의 물리적 세부사항  (4) 2021.12.04
공간 플레이리스트 추가  (6) 2021.11.12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