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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층 차고 이지러운 순환의 가운데 조금은 찬 바람이 간간이 불어오며 연두빛을 품은 하얗고 노란 봄날 햇살이 내리고 있다그 아래 정원에는 수많은 각각의 레이어층이 겹겹이 쌓여있다 지피식물과 작은 초화류 좀 더 큰 초화류 작고 천천히 자라는 관목과 중간 정도의 교목과 키가 큰 높은 교목이 자리하고 더해서 침엽과 활엽 상록과 낙엽 종류와 열매의 유무로 세세히 레이어가 더해지고 사초류와 그라스류가 한 몫 합해진다 말로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다채로운 일부인 식물레이어가 층을 이룬다일종의 서로 다른 시스템이 층을 이루며 공유의 자리를 두텁게 만들어 내고 있다 나의 식물 소유 지향점이 식물의 공유와 맞물려 공존한다시간의 레이어층을 움직여 온 정원지기오래 되어가고 다채로워진 조용하고 고요하고 푸른 정원에 앉아있다.. 더보기
2월 말쯤 2월말 이제 곧 3월 봄이다서쪽으로 기울어지는 오후의 한 때 잎사귀에 내려앉은 이울어가는 오후 햇살의 노란빛이 매서운 겨울 바람과 함께다 차가운 바람이 등 뒤로 지나가며 따뜻하게 퍼져가는 노란 햇살이 마른 검은 나뭇가지에 스쳐간다사철 위로 비스듬히 자란 매화나무 옆 좋아하는 돌길위에 조용히 서 겨울정원을 바라본다 매서운 노란 바람이 퍼져간다식재할 나무리스트 노트에 적고 이른 초화류 파종해야 할 3월 시작이다 흙을 만지고 싶다 더보기
많아도 겨울 눈이 많이 온다 50cm넘게 쌓여간다 저 멀리 눈을 치우는 기계차가 바삐 왔다 갔다 보인다 대문까지 길을 만들어야 한다 들어올려 옆으로 치우는 눈무게에 어깨가 묵직하다 차가운 바람을 닫은 현관 뒤로 집으로 들어오니 따뜻한 온기에 고맙다 =======================같은 장소 다른 느낌일까 더보기
눈이 오는 겨울 바람이 거세 고드름이 휘어졌다 여기 시골에서 처음으로 본다 눈이 많이 쌓여 정원에는 들어갈수가 없다 눈을 옆으로 치워 길을 만들면서 땀이 난다 차가운 바람이 시원하게 땀을 식혀준다 그 덕에 마음도 시원하다 더보기
겨울정원 눈 내린 후 겨울정원을 걸었다위로가 되는 겨울날 시원하게 컷 저장이다 더보기
너에게 필요한 커지면서 단층에서 층층 3층집이 되었다 개구리에게 ㅎ 잎이 튼튼해 쏘오옥 들어갈 수 있다 어때? 마음에 들어? 입소문 나는 거니 ㅎ너에게 필요한, 나에게 필요한 생명의 세계란 사람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법이다 털로 뒤덮인 존재 공중을 나는 존재 덩굴을 감아 오르는 존재 가운데 무엇을 발견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자연에 이름 붙이기 캐럴 윤 장바구니에서 땅에 앉혀져 리스트에 이름을 적고 곁을 지켜보는 이에게 존재의 환희를 터트리는데 야생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 잎끝이 약간 노랗게 변한 화분에서 땅에 옮겨진 지 얼마되지 않은 브루네라 지난날 미처 발견하지 못해 아쉬운, 고개숙여 응시하게 하는 매력적인 브루네라의 잎 작고 파란 물망초를 닮은 꽃과 까칠한 질감과 하얀색과 연두색 라인이 섞여있는 잎이.. 더보기
그대 이름은 시작은 미약하지만 갈수록 풍성하리라 오랫동안 워시리스트였던 그대를 맞이했다 그대 이름은 미꽃 산딸나무 자세한 이름은 아카츠키효 이름도 어려워 헤맸던ㅡㅡ 텃밭의 딸기칸을 정리하고 자리를 마련했다 -튼실한 몇개의 딸기는 화분에 옮겨졌고 걸어둘 예정이다- 미꽃산딸~ 커가는 날들을 지켜봐야지~ 실은 큰나무를 들이기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같이 보내는 시간도 의미있고 좋당^^ 가까이 쳐다보고 픈 나무 하나를 데리고 와 땅에 앉혔다 식집사의 발자국 손자국을 맞이하렴~^*~ 리스트에 있던 미꽃산딸나무는 금 그어졌고 장바구니에는 삼지닥나무 금사슬나무가 그대로 담겨져있다나무가 자라는 포인트마다 업뎃되어 발행될 포스트로 진행형입니다 ㅎ 번외)ㅡ 더보기
비가 내린다 비 오는 날 비가 내린다 땅으로 들어간다 너네들은 시원하겠다 방 안은 습기로 시원하지는 않다 비가 잠시 멈추는 잠깐 산딸나무 두그루를 빠르게 정식했다미꽃 산딸 아카츠키 효 동양 산딸 골드스타 매력적 잎을 가진 나무들을 비오는 날 정식했다 시원하게 물을 머금고 뻗어자라렴 더보기
아침바람 아침에 일어나 새침한 말투로 말해요 그대는 어디에 있나요 빨간 꽃송이 드리고픈데 정원의 거주자들이 부르는 소리에 일어나 밤새 잘 씻긴 선선한 아침을 맞으러 나왔다 그대가 주는 꽃송이~~ 아침바람이 더하여 살랑거린다 공기와 바람이 감싸 시원하다 시간이 정지하고 혼자 움직이는 듯 느리게 주위가 서서히 캡처된다 눈에 보이지 않게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거주자들 바람에 움직여질 때 바람에 의해 우두커니 서있는 두 존재의 길이 이어진다 서로의 괄호 안에 이어진 길을 따라 존재의 면사포가 눈에 맺힌다 너의 색깔과 성격 키가 작고 좀 더 작고 진하고 덜 진하고 때깔들과 가장자리 금 그어놓은 테두리를 넘나드는 자들또 다른 존재 곁에 쫄쫄히 따라다니는 호박색 점박이 코기 바닥이 시원하니 아침에 나오자마자 다시 잔다 더보기
딱 좋은 바람과 햇볕 긴 세월에 걸쳐 진행되는 이야기가 어느 순간의 바람과 햇볕에 노출됐다 그 순간의 바람과 햇볕을 신선하게 업로드한다 기억에 각인되어 딱 좋은 순간에 다시 순환되기를 쉬땅나무와 아스파라거스를 노랗게 물들인다 선과 색이 햇볕에 의해 드러나는 순간 그 곁에 그저 바라보는 것은 충일한 자유이다 오래된 돌길 이끼가 덮었다 돌길을 갈때부터 바라던 바다 푹신거리고 오래된 돌길을 걸을때마다 고요하니 좋다 이울어가는 해가 서쪽에 머물며 나뭇잎에 내려앉았다 광택이 있는 어린 동백잎과 블루색의 호스타 각각 매력적이다 노랑꽃창포가 지고 이제 백합과 목수국이 필 차례 나중에 완성한 돌길 공간 잘 자리해주어 걸을때마다 녹색의 에너지가 짙어지는 산책이 된다 저마다의 그 자리에서 푸르게 에너지를 공급받는 이곳은 나에게 새로운 길이다 더보기
무심히 찬연하기를 자두나무 가지에 살랑거리는 바람 옷깃이 걸쳐져 있다 들어온 햇빛은 그늘을 만들고 돌에 내려앉아 산란한다 깃털처럼 오랫동안 높이 매달려있던 구름은 부드러운 산능선 위로 구름모자를 준다 나뭇잎 햇살옷을 건드리는 작은 바람은 소리옷을 벗고 멀리 날아간다 자두나무 옆에는 작년 가을에 심은 인동초 지지대를 메꾸며 한층 올라서고 있다 상록이라 겨울에도 떨구지 않은 잎을 볼수 있으니 얼마나 싱그러운 존재인가 그 춥고 매서운 하얀 겨울에 푸른 잎을 간직하다니 알 수 없는 생존에 경외의 눈빛을 발사하며 짧고 연악한 인간의 생존에 무심한 무언을 담고 조용히 잎을 만진다 향기도 진하다는데... 처음 보는 기다란 인동초 꽃에 코를 댄다 그냥 노랗고 그냥 하얗고 그냥 빨갛고 그냥 분홍색의 긴 방사형의 꽃들 곁에 말없이 서 있는.. 더보기
물리적 세부사항 여기 흙을 만지며 사부작거리며 가꾸는 일에 전력인 한 사람이 있습니다 퇴근후 정원을 둘러보며 제자리를 찾아주는 일에 진심인 사람 그의 어느 봄날 그곳의 물리적 세부사항입니다 자리하여 살아가는 나무 꽃들 다시 돌아오고 지나가는 지금입니다 또한 지나갈 것이고 다시 돌아올 이곳 땀흘린 과거가 뿌리내리며 바람부는 지금 묘한 감흥이 피어납니다 순환은 산출의 기회이다 망토를 벗고 탄력성을 자랑하는 뭉텅이로 넓혀나가는 지렛점이다 더보기
브루네라 화분에 심고 양지에 두었더니 시들시들하더라특이한 잎에 반해 모셔온 터라 화단의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서쪽의 감나무 아래로 서둘러 옮겼다 하루 중 두어시간 정도 해가 비치는 곳 그리고 그냥 잊어버리다시피 오며 가며 잎은 타들어가지 않고 잘 있는지 보아주기만 했다 다행히 그 자리는 녀석에게 맞는 듯 했다 그렇게 가을이 가고 겨울을 나고 봄을 맞아 잘 지내온 브루네라 봄비를 받고 잎이 무성해지더니 작은 파란 꽃을 피어냈다 물망초같은 작은 꽃 기특하다!! 고맙다~~^^너는 이런 작은 꽃을 피어내는구나너는 밝은 양지보다 시원한 음지가 좋구나 나는 이런 너가 좋구나음지에 특화된 너 허리를 숙여 잎이 매력적인 자태를 만져보며 흐뭇했다 우둘투둘한 잎 질감을 만지며 쭈그려 앉아 사랑의 화살을 듬뿍 준다 가꾸는 자의 사.. 더보기
새로운 발견 이미 있어왔던 것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 날은 비가 온 다음날이고 날이 흐려 적당히 걷기 좋은 날이었다 빨리 져버리는 포송하고 부드러운 하얀 목련의 새로운 발견은 그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저마다 자연으로 열리는 창문이 여러개 있다 이 창문들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바라보는 자연이 달라진다 우리 눈에 보이는 자연은 그곳 거주자들에게 나타나는 자연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필터를 통과한 새로운 방식의 창문은 필요한 것을 걸러내준다 감각거품이 퐁퐁 올라온다 나는 장바구니에 목련묘목을 쓱 담는다 자라나 부드럽고 흩날리는 연두빛 잎맥을 보며 그늘아래 앉아 있기로 마음먹었다 시원한 안식처를 담았다 더보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서쪽 벽돌 담벼락 가까이 정해준 자리에 나는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북적하고 어수선한 시장에서 팔려 어두운 상자에 며칠을 갇혀 있다가 열려 나와 보니 어느 시골 마을의 조용한 곳이었다 언덕길 위에 자리한 회색집과 현무암 판석바닥 시원하게 뚫린 동북쪽 멀리 바위산이 있었다 늦은 오후 뜨거울 때도 남쪽 화단은 키 큰 나무들로 짙은 그늘이 져 시원했다 마당을 지나 북쪽 담에 기대면 들판을 지나 작은 산 언덕길 사이로 옆동네 마을로 향하는 오솔길이 굽어져 보였다 그녀는 나를 골똘히 쳐다보며 고심을 하더니 그 자리에 앉혔고 며칠 동안 갈증난 나에게 물을 듬뿍 주었다 감나무 앞 동백나무 옆 자리였다 오래도록 길게 자리해 넓게 차지한 동백은 추운 겨울에도 거뜬했으며 푸르렀고 윤기가 돌았고 튼튼했다 햇살이 하얗게 쏟아지.. 더보기
오늘은 오늘은 일이 있어 연차를 뺐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분다 잠시 카페에 들러 조용히 커피마시며 바람이 휘몰아치는 거리를 바라본다 사람들은 추워 모자를 쓰고 고개를 수그리고 낙엽은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저녁시간에 친구와 모닥불에 군고구마 만들어 먹겠다는 추억계획은 큰 바람에 무산됐다 뜨거운 커피로 바람에 견딜수 있는 몸마음으로 다시 거리로 나간다 잠시 머물다 간다 더보기
어느새 바람이 휘몰아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더웠던 여름 그리 열심히 정원을 가꾸었다 퇴근후 해가 저물기까지 2시간가량 머리속에 있던 생각을 흙에 심었다 땀흘리며 지나간 시간을 낙엽에 흘려보내고 미소로 스쳐지나간다 꽃처럼 아름다운 녀석 어쩜 이리 아름다운 색일까 아름답다는 단어말고 다른 단어를 선택하고프다 천인국 그 더운 여름을 지나 늦가을까지 곁에서 잔잔한 머뭄을 준다 시든꽃과 새로이 펼쳐지는 꽃이 공존하는 천인국 내년에는 좀더 가까이 화분에서 봐볼가 추천하는 천인국 길어서 지지대가 필요함 모과나무 잎은 거의 떨어지고 새소리가득한 가을 더보기
오래전의 외로움 어머니는 외로워하셨다 아버지가 이 세계를 떠난 뒤로 어머니의 아이들이 짝을 찾아 떠난 뒤로 내 아이들이 곁을 떠난 뒤 어머니의 외로움이 보인다 어머니가 떠난 뒤에 옆의 친구들이 떠나고 나면 무척이나 외로울거라고 어느 아버지가 그 아들에게 말했다 그 해 여름에는 시간을 앗아가는 언니의 아픈 외로움도 있었다 아직 떠나기 전에 보인 외로움은 외로움이 아니어야 한다고 오래전의 외로움이 들려줬다 어머니의 외로움을 담을 수 없어 울었다 창백한 어머니 이곳은 진달래를 지나 큰으아리가 지나가요 그곳의 아스포델*은 어떤 가요 *아스포델 꽃(Asphodel; 저 세상의 아스포델 초원에 피는 불사의 꽃으로 수선화의 일종) 더보기
문예창작반 우리는 수요일마다 만났다 우리는 함께 둘러 앉아 지난 날의 애증과 환상의 패턴을 노동의 고단함과 부족한 돈을 오싹한 지하창문과 떠나가버린 사람들을 흩날리는 자연과 함께 묶어두는 방법을 쏟아냈다 우리가 원하는 만큼 실망한 만큼 수요일의 맥박은 뛰었고 쏟아내는 한 우리의 손에는 망원경과 양날의 칼과 주사기가 놓여졌다 우리의 매주 수요일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서로의 근육을 빌려주고 하루를 수행하는 동안 집중의 가치를 들려주며 터무니없는 헌옷을 분리수거하기를 바란다 누군가의 지갑에 쌓여있는 그 무엇은 더 나은 것을 줄 넓은 마음을 안고 우리의 정수리를 통해 혈관으로 간다 그대여 혈관꼭지를 틀어요 더보기
가을이 오고 있어요 가을이 오고 있어요 가을이 오는 소리를 뜨거운 여름 햇살이 잠시 쉬는 곳에서 나는 보아요 두 계절의 경계에 설레임이 벌써 와 있고 새로이 해야 할 정원 일과 함께 빨간 가올 햇살과 배부른 바람이 오고 있어요 나의 기쁨은 여름에서 가을로 옮겨가고 있어요 노래의 신호탄을 시작으로 뜨거운 사랑을 했던 여름이여 뜨겁게 뜨겁게 커진 여름이여 그대의 열매를 가을에게 주어요 내 접시에는 쌀과 과일과 곶감이 가득 차고 기쁨으로 쏟아지는 가을을 차곡차곡 쌓아요 되돌이표를 가동하기 위한 겨울이 오면 말려서 더욱 달아진 가을을 먹으며 쏟아내며 빨갛게 사라져갔던 가을을 노래할거에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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