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외로워하셨다
아버지가 이 세계를 떠난 뒤로
어머니의 아이들이 짝을 찾아 떠난 뒤로
내 아이들이 곁을 떠난 뒤
어머니의 외로움이 보인다
어머니가 떠난 뒤에
옆의 친구들이 떠나고 나면
무척이나 외로울거라고
어느 아버지가 그 아들에게 말했다
그 해 여름에는
시간을 앗아가는 언니의 아픈 외로움도 있었다
아직 떠나기 전에 보인 외로움은
외로움이 아니어야 한다고
오래전의 외로움이 들려줬다
어머니의 외로움을 담을 수 없어 울었다
창백한 어머니
이곳은 진달래를 지나 큰으아리가 지나가요
그곳의 아스포델*은 어떤 가요
*아스포델 꽃(Asphodel; 저 세상의 아스포델 초원에 피는 불사의 꽃으로 수선화의 일종)
'추억.눈물.희망1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10) | 2023.11.15 |
---|---|
오늘은 (5) | 2023.11.10 |
문예창작반 (2) | 2022.09.09 |
나의 어린 친구 (3) | 2022.07.23 |
연필 지우개 (13) | 2022.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