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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 진실을 의심해야 진실에 다가간다 P9 지식의 바다에서 우리를 헤엄치게 하는 글이 있다 하지만 지식으로만 무장한 글은 실천이라는 최종지점에 다다르지 못한다 우리를 열광하게 하는 흥미로운 글도 있다 하지만 그 재미를 뒷받침하는 이론이 부족하기 일쑤다 P11 여기서 수수께끼는 속아 넘어간 쪽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 이들인 반면 진실을 꿰뚫어 본 쪽은 속아 넘어갈것이라고 여겨진 이들이라는 것이다 P59 낯선사람은 쉽게 알수없다 P75 당신이 누군가를 믿는것은 그에 관해 아무런 의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믿음은 의심의 부재가 아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믿는것은 그에 관한 의심이 충분하지 않기때문이다 당신을 믿음의 경계너머로 밀어낼만큼 충분한 위험신호가 있었는가 만약 없었다면 진실을 기본값으로 삼은것은 인간으로서.. 더보기
다시 태어나다 삶에서 중요한것은 삶이지 삶의 결과가 아니다 역할이란 제대로 이해한다면 행동으로 간주된 존재다 P62 도덕적 욕망속에서 내 역사가 내가 아니라고 증명하는 바로 그런 사람이 되었다 도덕이 경험을 형성한다 P82 특별히 만족스럽게 붙들고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수상하게 봐야한다-베이컨 P83 작가의 말은 자기 책의 평범함을 무심코 드러낸다 P85 시간이란 현대의 문제다 P86 인생이 속이 빈 윤곽 음각틀이라면 모든 홈들과 들어간 부분은 고통과 슬픔 그리고 이프디 아픈 통찰들이다 그렇다면 거기서 나온 주물은 행복 가장 완벽하고 가장 확실한 지복이라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얼마나 보호받아야 하며 단호해야만 하겠는가 이로인해 예술계밖의 사람들은 죽음과 광증에 이른다 오,밖으로 나갈자유 중요한 부정의 자유 .. 더보기
웅크린 말들 모공이든 마음이든 뚫려 있는 모든 공허를 탄재가 채웠을때 그는 처음으로 빈틈없이 가득했다 P44 흔들리는 것들의 꿈은 흔들리지 않길 꿈꿀 때부터 흔들렸다 P53 낯선 땅에서 억제된 언어는 배고픔으로 감지됐다 마음껏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고향의 언어가 익숙한 냄새를 만나면 빈 배를 채우듯 게걸스럽게 발화됐다 P93 존재한다고 모두 소유할 수는 없는 그 낱말들 중 자신의 것은 몇 개나 될지 궁금했다 P100 고향에서 스르륵 사라진 모래알들이 한 알 두 알 한국으로 흘러와 가리봉에 쌓였다 P101 찬란은 빈곤을 묻어 감췄다 P111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는 것을 지탱하는 경우가 있었다 공기가 생명을 지탱하고, 사랑이 사람을 지탱하며, 부유는 빈곤이 지탱했다 P204 중력은 그리움이었다 우주를 떠돌던 천.. 더보기
서던리치3 빛의 세계 설교는 자기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고 투영하는 행위였고, 그러면 세상이 다시 그에게 자신을 투영했다. 하지만 등대를 관리하는 일은 내면을 관조하는 행위였고 그래서 덜 오만하게 느껴졌다 P22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꼭 질문 받는 걸 좋아하지 않는 법이란다 일단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면 분명해 보이던 것조차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하니까. 질문은 의심으로 가는 길을 열어버린다 사람들이 질문하게 놔두지 말거라 설사 그들이 알아차리지 못해도, 넌 이미 답을 주고 있을 테니까 P35 솔은 사람도 신호등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등대는 정해진 목적을 위한 고정되어 있는 신호등이다. 사람은 움직이는 신호등이다 사람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발하는 빛은 몇 킬로미터를 건너서 경고나 초대를 보낼 수 있다. .. 더보기
일본적 마음 서양에서 말라르메(Mallam)는 짧은 시의 중요성을 강조한 시인이다. 시의 생명이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의 관계에서 사람의 마음을 암시하고 독자에게 그 해독을 요청하는 점에 있다는 관점이다. P70 시의 본질은 사물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 그 사물에서 몽상이 생기고 그 상에서 이미지가 솟아나는 것. 그것이 곧 노래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시에 서툰 사람들-인용자)는 물체를 통채로 취급하고 그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거기서 수수께끼도 신비성도 사라지게 된다 스스로 뭔가를 창조한다는 마음, 그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그들은 우리 모두에게서 빼앗는다. 물체를 지명해서 부르면 시의 재미의 4분의 3이 사라져버린다. 시의 재미는 조금씩 헤아리는 점에 있다. 년지시 비치는 그것이 곧 꿈이라는 것이다 P74 .. 더보기
너무 시끄러운 고독 내가 혼자인 건 오로지 생각들로 조밀하게 채워진 고독 속에 살기 위해서다. 어찌 보면 나는 영원과 무한을 추구하는 돈키호테다. 영원과 무한도 나 같은 사람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을 테지 P18 우리는 올리브 열매와 홉사해서, 짓눌리고 쥐어짜인 뒤에야 최상의 자신을 내놓는다 P26 예수가 낙관의 소용돌이라면 노자는 출구없는 원이다 P52 자비로운 자연이 공포를 열어 보이는 순간, 그때까지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모든 것이 자취를 감춘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고통보다 더 끔찍한 공포가 인간을 덮친다. 이 모두가 나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그렇게나 시끄러운 내 고독 속에서 이 모든 걸 온 몸과 마음으로 보고 경험했는데도 미치지 않을 수 있었다니, 문득 스스로가 대견하고 성스럽게 느껴졌다. 이 일을 하면서 전능.. 더보기
야만인을 기다리며 공론은 우리가 숨을 쉬는 공기이다 P57 그들의 몸을 소유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인가? 욕망은 거리감과 분리감이 주는 비애를 동반하는 것 같았다. 그걸 부인한다는 건 부질없는 짓이었다. 또한 나는 왜, 내 몸의 한 부분이 불합리한 욕구와 잘못된 기대감과 더불어, 욕망의 통로로서 다른 어느 것들보다 우선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때때로 섹스는 나와 전적으로 다른 존재인 것 같았다. 나한테 기생해 살면서 제 스스로의 욕망에 따라 커졌다가 작아지고, 도저히 떼어낼 수 없는 이빨로 나의 살에 달라붙어 사는 우둔한 동물인 것 같았다. 나는 이렇게 물었다. 내가 왜 너를 이 여자.저 여자에게 데리고 다녀야 하지? 네가 다리가 없이 태어나서 그러냐? 네가 나 대신 개나 고양이한테 뿌리를 박고 산다.. 더보기
살갗아래 존키츠 부랴부랴 살갗아래 책을 펼친다그동안 다른일로 계속 미뤄뒀던 일 ㅎ 두번째 장 폐부분 달지트 나그라가 극찬한 이 세상에서 비견할 만한 시가 거의 없다는 존키츠의 시가 궁금해져서 서치했다 ( 이렇게 극찬하면 그냥 넘어갈수 없지 강한 멈춤을 주는지 확인할수밖에 ㅎ) 빛나는 별이여, 내가 그대처럼 한결같을 수만 있다면 밤하늘 높은 곳에 걸린 채 외롭지 않고, 영원한 눈꺼풀이 뜨인 채 내려다 볼 수 있으니 - 존 키츠 中 음~~좋다 좋네 때때로 안타까운 한계성에서 벗어나 한결같은 영원을 추구하는 마음을 그의 미를 대변하는 시선에 기대어 머문다 쭉 검색내용을 읽어 내려가다가 아름다움은 영원한 기쁨이다 - 존 키츠 中 아름다움은 영원한 기쁨이다 여기서 멈추게 된다 어려운 단어는 아니지만 그의 숨결에 시간이 느리게 가.. 더보기
묵묵(침묵과 빈자리에서 만난 배움의 기록)-고병권 세상에 목소리 없는자란 없다 다만 듣지 않는 자 듣지 않으려는 자가 있을 뿐이다 P9 밤길 침묵은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소리로 가득하고 빈자리에는 온갖 존재들이 넘쳐난다 P10 노들야학의 현장인문학에 참여하면서 나는 크게 두 가지를 깨달았다. 하나는 인문학 공부를 인문분야 지식의 축적과 동일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인문학을 인문학자가 쌓아둔 지식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그런 지식복지 서비스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복지시설에 위문품 전달하듯이 인문학자가 들고 오는 지식은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별 도움이 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도덕적 위화감만 조성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현실에서 겪는 좌절은 지식과 정보의 부족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다 비유하자면 그것은 조명의 문제이지 사물의 문제가 아니다.. 더보기
숨-테드 창 세상에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 네가지 있다 입 밖에 낸 말 공중에 쏜 화살 지나간 인생 그리고 놓쳐버린 기회 P49 특별히 만족스럽게 붙들고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수상하게 봐야한다-베이컨 죽으면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할텐데 진실을 쓰지 못할 이유가뭐야 사물에 집중할때 진실은 뒷문을 통해 우리에게 달려든다 진실은 괴상한것들안에 있다 이상한것들은 많은 진실을 담고있으며 때로는 정상과 비정상에 대해 재고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된다 스스로를 살짝 풀어준다면 진짜 생각을 찾는 고독한 일에 파고들수있다 시간이란 현대의문제다 밖으로 나갈 자유 중요한 부정의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시간에 갇혀있다 시간밖의 세상은 어떤가 우연도 의도도 태피스트리의 앞뒤면에 불과합니다 둘 중 하나를 마음에 들어할 수는 있지만.. 더보기
길위에 도서관은 편안함과 익숙함의 장소가 주는 자유행동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열람실의 다른 사람들의 존재는 독서외 다른 행동의 범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책과 호흡하는 적당히 차가운 공기는 독서의 집중과 생각의 몰입을 도와준다 보이지 않은 지식과 지혜을 감추고 있는 그 미지의 길들 저자의 치열한 시간의 결과물에 나의 시간을 덮는다 모사물이든 내 생각파편이 길위에 박혀있다 작가의 치열한 시간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응시의 서있음이 조금은 있게 된 듯 하다 프루스트는 독서가 우리의 정신적인 삶 전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이 얼마나 유혹적인지 잘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책에 대한 책임감 있는 접근법을 가르치는 몇 가지 주의 사항들을 공식화했다. 우리 속 깊은 곳에 있지만 어떻게 들어가는지는 알지 못했던 집.. 더보기
그대에게 읽지 않는 책들, 다독을 위한 속도의 책들, 정독하지 않는..그래서 기억은 있으나 추억이 거의 없는 책장이 많은 책이 자랑의 대상이 되고 이내 짐이 되고먼지를 닦아 내야하는 장식품으로 하락했었다책장은 그렇게 우쭐거림의 대상이었다 그대의 서재는 기억과 추억이 있었고 있고 있었으니 있을 것이다함께 시간을 추억해 온 테오의 책이 되어버린 책과 응시의 눈빛이 있는 친구들이 기억,추억의 감정증인이다 그대여불안을 살살 만져줘요 커지지 않게그대여 내 시간과 공간을 추억할 수 있게 해줘요그대여 보이지 않나요 휘장이 그대 뒤에 있는데요 더보기
간소하게-헨리데이비드 소로우-윌든 분주한 하루가 가고 졸음이 밀려오는데, 참아내지 않으면 나의 하루는 생활에 함몰되고만다. 찬물에 세수하고 어제 덮어둔 책을연다. 누구도 흉내내지 않으며 살아간다는것은, 외롭고 자유롭다.​물론 오래오래 살아서 차비라도 벌어놓은 사람은 언젠가는 기차를 타게 되겠지만 그때는 활동력과 여행 의욕을 잃고 난 다음일 것이다. 이처럼 쓸모없는 노년기의 미심쩍은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인생의 황금 시절을 돈 버는 일로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 고국에 돌아와 시인 생활을 하기 위하여 먼저 인도로 건너가서 돈을 벌려고 했던 어떤 영국 사람이 생각난다. 그는 당장 다락방에 올라가 시를 쓰기 시작했어야 했다.나는 입을 다물었다. 결국 그가 말하는 숲 생활의 경제학이란 A를 얻기 위해 B와 C를 거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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