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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또 다른 세계

타인의 해석

진실을 의심해야 진실에 다가간다 P9

 

지식의 바다에서 우리를 헤엄치게 하는 글이 있다 하지만 지식으로만 무장한 글은 실천이라는 최종지점에 다다르지 못한다 우리를 열광하게 하는 흥미로운 글도 있다 하지만 그 재미를 뒷받침하는 이론이 부족하기 일쑤다 P11

 

여기서 수수께끼는 속아 넘어간 쪽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 이들인 반면 진실을 꿰뚫어 본 쪽은 속아 넘어갈것이라고 여겨진 이들이라는 것이다 P59

 

낯선사람은 쉽게 알수없다 P75

 

당신이 누군가를 믿는것은 그에 관해 아무런 의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믿음은 의심의 부재가 아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믿는것은 그에 관한 의심이 충분하지 않기때문이다 

당신을 믿음의 경계너머로 밀어낼만큼 충분한 위험신호가 있었는가 만약 없었다면 진실을 기본값으로 삼은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었을 뿐이다 P107

 

러시아 민담에는 유로지비 즉 바보성자라고 불리는 원형적 인물이 존재한다.. 바보성자는 쫓겨난 사람이기때문에 진실을 말할수 있다.. 모든 문화에는 그 나름의 형태로 바보성자가 존재한다.. 바보성자가 다른점은 기만의 가능성에 대해 다른 감각을 갖고있다는 점이다 P130

 

훨씬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
확률을 무시할 수 없었다..
바보성자는 이런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통계에 따르면 거짓말쟁이와 사기꾼은 희귀하다 하지만 바보성자가 보기에는 사방에 거짓말쟁이와 사기꾼이 우글거린다 P132

 

진실기본값과 거짓말의 위험사이의 상충관계는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이따금 거짓말에 취약해지는 대가로 우리가 얻는것은 효율적 의사소통과 사회적 조정이다 이득은 대단히 크고 그에 비해 비용은 사소하다 물론 우리는 가끔 기만을 당한다 이는 일처리의 비용일 뿐이다 P133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지 않은 결과다 만약 당신이 신뢰상태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면 의미있는 사회적 만남을 할수없다P136

 

의심은 믿음의 적이 아니다 의심과 믿음은 동반자다 P151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것은 우리가 두 대안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때 문제가 된다 하나는 그럴듯하고 다른 하나는 상상하기가 어려운 것일때 ..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으면 우리는 가장 그럴듯한 해석쪽으로 기울어진다.. 부주의해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인간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P165

 

우리는 권한있는 지위에 있는 모든이들에게 그들이 어떻게 낯선사람을 파악해야하는지에 관해 메세지를 보낸다 그러면서 잠시 멈춰서 그런 메세지를 보내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마음만 앞설뿐이다 P179

 

투명성은 행동과 태도 즉 사람들이 겉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 그들이 속으로 느끼는 방식에 대한 확실하고 믿을만한 창을 제공한다는 관념이다 이것은 우리가 낯선사람을 파악하는데 사용하는 결정적인 도구중 두번째 것이다 누군가를 알지못하거나 그와 소통하지 못하거나 그를 제대로 이해할만한 시간이 없을때 우리는 행동과 태도를 통해 그 사람을 파악할수 있다고 믿는다 P190

 

우리의 감정이 정말로 마음을 보여주는 게시판이라면 말이 되지 않는다 P194

 

감정은 진화에 의해 굳어진다 P195

 

감정얼굴연관성에 관한 통속심리학적 믿음에 기대어 놀라운 사건에 대한 그럴듯한 얼굴표정을 추론했다 통속심리학은 시트콤같은 문화적 원천으로부터 우리가 습득하는 일종의 조야한 심리학이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그런 식으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투명성은 일종의 신화다 우리가 텔레비전을 지나치게 많이 보고 소설을 너무 많이 읽으면서 주워들은 관념인것이다 P202

 

낯선사람을 마주칠때 우리는 직접 경험을 관념 즉 고정관념으로 치환해야한다 그리고 고정관념은 너무도 자주 그릇된것이다 P203

 

인간적 요건은 우리가 엄청난 양의 오류를 용인해야 함을 의미한다 P207

 

우리는 진실에 편향돼있다 결국엔 좋은것으로 드러나기때문에 우리는 미심쩍은 부분을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우리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정직하다고 가정한다.. 문제는 진실기본값보다 심층적인게 분명하다 특히 러바인은거짓말이 대부분 사후에야 그러니까 몇주 몇달 때로는 몇년뒤에야 탐지될뿐이라는 연구결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P212

 

우리가 판단하는 사람의 태도와 내면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 형편없는 거짓말탐지기다 P217

 

우리는 본인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투명성에 관한 우리의 우스꽝스러운 관념에 위배되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차별하는 세계를 만들어 낸 것이다 P227

 

경계가 무엇인지에 관해 합의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데 어떻게 학생들이 경계를 존중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P235

 

당신이 취하면 자신의 진정한 모습에 대한 이해가 바뀐다 이것이 근시로서의 주취에 담긴 결정적인 함의다..술에 취하면 당신은 진정한 당신이 된다.. 하지만 그것은 퇴행적이다 보통 우리의 충동을 억제해주는 갈등은 우리가 인격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 모두는 즉각적이고 당면한 고려사항과 복잡하고 장기적인 고려사항사이의 갈등을 관리함으로써 성격을 형성한다.. 알코올이 우리의 행동에 대한 이런 장기적 제약을 벗겨낼때 그것은 우리의 참된 자아도 지워버린다.. 알코올은 억제된것을 드러내는 물질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를 변형하는 물질이다 P255

 

낯선 사람의 욕망과 동기를 파악하는 일을 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것은 최상의 상황에서도 우리 모두에게 아주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그런 만남에서 의존하는 투명성의 가정에 커다란 결함이 있기 때문이다 P278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파악하는데 근원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것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전략이지만 때로는 불가피하게 우리를 미혹한다 투명성은 언뜻보면 상식적인 가정이지만 결국 환영임이 드러난다 하지만 둘 다 동일 의문을 제기한다 일단 우리가 우리의 결점을 받아들인다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할까 P288

 

심문의 관건은 대상자의 입을 여는 것이었다 대상자의 기억을 억지로 열어서 그 안에 있는 내용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만약 굴복을 확보하는 과정이 대상자에게 너무도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해서 그가 실제로 기억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임이 밝혀졌다면 어떻게 되는걸까 P303

 

카인이 아벨을 죽였을때 아담에서부터 시작된 전쟁이 지금까지 계속된다 전쟁은 인명살상을 결코 멈추지 않을것이다 언어는 이런 식이다 미국은 혁명전쟁을 시작한뒤 멕시코에 이어 스페인에서 제1차세계대전 제2차세계대전을 일으킨다 당신들은 역사를 읽는다 당신들은 전쟁을 막을 길이 없다는 걸 안다 삶이란 이런 것이다 P308

 

우리가 낯선 사람에 관해 알고 싶어하는 진실은 단단하지 않다 생각없이 밟으면 뭉개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실에서 탐색에 실제적인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절대 진실의 전부를 알지 못할 것이다 온전한 진실에 미치지 못하는 어떤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 낯선 이에게 말을 거는 올바른 방법은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런 교훈을 가슴깊이 새겼다면 지금까지 내가 묘사한 위기와 논쟁 가운데 얼마나 많은 것을 막을수 있었을까 P311

 

불행한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좋지 않은 시간이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끔찍한 가짜환희 호의와 평화와 가족의 기쁨을 찬미하는 떠들썩한 소리는 외로움과 우울을 특히 견디기 어렵게 만든다 P316

 

시를 쓰는 일의 어떤 특성이 상처 입은 사람들을 끌어당기거나 새로운 상처를 내는 것 같다 P318

 

여자는 완성되었다
여자의 죽은
몸은 성취의 미소를 띤다
여자의 벗은
발은 흡사 말을 하는 것 같다
이제 우리 여기까지 왔으니 끝이다

우리는 실비아 플라스의 시와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바라보고 그의 내면의 삶을 얼핏 보며 그를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게 있다 낯선 사람과의 조우에서 우리가 범하는 세번째 실수가 그것이다 P320

 

우울한 사람이 극도로 취약한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특히 치명적이고 쉽게 이용할수 있는 수단과 조합을 이뤄 실행하는 행동이다 결합 P324

 

우리가 어떤 행동과 어떤 장소와 그렇게 밀접하게 결합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게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P328

 

우리가 낯선 사람과 조우할 때 저지르는 첫번째 오류 즉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 오류와 투명성의 환상은 낯선 사람을 한 개인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력과 관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오류들에 또 다른 오류를 덧붙이는데 이 때문에 낯선 사람과 겪는 문제가 위기로 확대된다 우리는 그 낯선 사람이 움직이는 배경이 되는 맥락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P330

 

사람을 언제 어디서 대면하는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 이 두가지가 낯선 사람의 정체에 관한 당신의 해석에 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P335

 

베일이 어떻게 나의 일상을 죽이는지 네가 알아만 준다면
너에겐 베일이 단지 투명한 것 깨끗한 공기일 뿐이지

하지만 맙소사 구름은 목화솜 같아
구름 떼 그것은 일산화탄소지
달콤하게 달콤하게 들이마시며
보이지 않는 것들로 내 혈관을 채우지
-생일선물  P337

 

우리는 탁월한 젊은 시인 둘이 리츠호텔의 술집에 앉아 각자 첫번째로 한 자살시도에 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걸 엿들으면서 이 두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결합이론은 우리에게 정반대의 가르침을 준다 낯선 사람을 보고 곧바로 결론을 내리지 말라 낯선 사람의 세상을 살펴보라 P347

 

결합개념 즉 낯선 이의 행동이 장소와 맥락에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개념에는 우리가 포착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존재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우리는 결국 위대한 몇몇 시인을 오해하고 자살하는 사람들에 대해 무관심하며 경찰관들에게 헛수고를 시킨다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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