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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또 다른 세계

칼 같은 글쓰기

나는 은유없는, 효과를 추구하지않는 그녀의 문장을 좋아한다 P7


내가 쓴 글에는 사람들이 없다는것 오로지 유령들뿐이라는 것-수전손택

 

몇 개의 새로운 창문을 열기에 적합한것
작은오솔길 P9

 

내가 곧바로 대답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겉으로 보이는 질문과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내용 사이에는 어떤 불안한 말하자면 위험한 공간이 펼쳐진다..
이렇게 서신을 교환하는 상황에서 나는 그 공간을 마음대로 제어할 시간을 다시말해 글을 쓰는 동안 생각하고 찾고 체험하게되지만 글을 쓰지 않을 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공백으로부터 솟아오르게 할 시간적여유를 가질수 있었다 P13

 

닫힌 단어 다른사람들에게서나 통용될 단어
작가
진행중인 활동을 환기시키는 단어 글쓰기 책쓰기 P20

 

어떤 텍스트를 도중에 걸쳐놓고 있을때는 더욱 그렇답니다 그 경우에는 바깥세상이 바로 감옥이죠 그리고 자유는 나 자신을 가두는 서재에 있고요 나 자신을 작가로써 느끼는곳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존재하는곳 그저 글을 쓰는 글을 써야 하는 누군가로서 내가 존재하는 곳이 바로 그곳입니다 P25

 

자전적 이야기 그 용어가 텍스트를 하나의 이미지로 축소시켜버린다는 것이지요
내가 허구를 거부함과 동시에 하나의 지평선이 사라지고 형태상의 모든 가능성이 열리게 된것이지요 P28

 

이 책들은 내면적 성찰과 개인적인 에피소드에 의도적으로 등을 돌리고 있고 P30

 

나는 향유하고 싶을뿐 변형시키고 싶지는 않다-아나이스 닌 P31

 

현실을 변형시킨다는 생각 그러니까 문학을 한다는 생각은 내 관점에서 볼 때 허구에 의해 제공되는 자기방어의 가능성 P33

 

두브로브스키-그는 소설을 쓰면서 스스로를 정신분석하고 그 작업을 글쓰기와 동일시했다
모든 조각을 제공해야합니다-루소
작품의 폐쇄성이 지닌 신화적성격또한 깨뜨려야 하고요 P51

 

기억은 물질적인 구체성을 띤다.. 내게 기억은 극도로 감각적인 무엇이라..행위와 장면을 아주 정확히 되살릴 수 있어요 마법처럼 아주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할까요
이러한 끊임없는 현현이 내 책의 재료가 됩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현실의 증거이기도 하고요 P53

 

나는 세상 모든 사람들처럼 한가지 독특한 방법으로 사물을 경험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보편적인 방법으로 그리고 싶다
그는 타인들 속에서 생각하고 타인들은 그속에서 생각하곤 했다-브레히트 P58

 

일기는 곧 사라져버리는 일시적인 것들의 저장소
내 삶을 통과하는 것에 대한 다양한 일기들(솔직히 말하자면 내면일기를 제외하고는 공책이 아닌 낱장의 종이에 적어요) 사이의 분류는 그때그때 직관적으로 습관에 따라 그러니까 최초의 습관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최초의 행위말입니다 난 최초행위의 중요성에 자주 놀랍니다 그것은 내면의 무엇을 작동하게 하고 끌어들여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P60

 

욕망의 꾀바른 술책
결심이 서지 않을 때는 글쓰기에 관해 쓰는 것도 일종의 글쓰기 방법이라고 할수 있죠 P62

 

그것이 아무리 두세 페이지에 걸친 짧은 글쓰기를 위한 것일지라도 어떤 총체성에 대한 숙고 끝에 세워진 계획입니다 이것은 내가 시도 계획 연구라는 용어로 생각하는 것이지 결코 장르가 아닙니다
여러갈래의 추적해야 할 흔적 혹은 탐험 방향
좀 더 선명하게 보기
이미 작성되었지만 그후 몇달이 지나서야 하나의 독립된 텍스트로 완결하기로 결정될 조각 P63

 

마치 자기장 안에 있는 것처럼 산만하고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배치되면서 하나의 그림으로 그려지는 거 P64

 

자기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글쓰기에 바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사치가 어디 있겠어요 그리고 그러한 삶을 속죄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어떤 안락한 모습도 보여주지 않는 글쓰기를 하는것.. 속죄의 다른 방법은 글쓰기를 통해 세상에 대한 지배적인 관점들을 전복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P69

 

그러한 예는 얼마든지 찾아볼수 있습니다 그 모든것은 이미 행해졌고 그렇게 반복하는 것이 위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주제를 다루기 위해 내가 느끼는 것에 가장 일치하는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으면서 P70

 

쓰고자 하는 작품은 매번 그 자신의 글쓰기 이론을 포함하고 있다 그것을 발견해야 한다-플로베르
진정한 행복은 현재를 추억하는 일일것-쥘 르나르
정신분석이 개인 실존의 고통스러운 비밀들을 의례적인 진부함으로 만들어버린다 P80
벽에 어린 빛자국98

 

글쓰기는 작가가 자기 언어의 본질적 성격을 어느 사회 영역에 위치시킬것인지를 결정하고 그 영역을 선택하는 것이다-바르트 P102

 

나의 집단적가치 텍스트가 제시하는 세계의 집단적 가치는 우리 각자의 의식이 삶속에서 갖는 개별성의 한계나 경험의 유일성을 초월합니다 그리고 독자에게 이것은 텍스트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P104

 

나의 내면에 제한된 코드를 지닌 어떤 언어가 완강히 버티고 있으며 그것이 내 근원에 뿌리 내리고 있는 구체적 언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그리고 내가 공들여 만들어 획득한 언어를 통해 그 힘을 재장조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내가 단어들에 부여하는 이미지는 이미 말했듯 돌과 칼이에요 P116

 

현대 예술가들의 존재조건에 내제한 다시말해 생계유지를 위한 직업과 예술과 일상적 삶을 동시에 모두 정면으로 대처해야 하는 형벌(이것은 또한 행운이기도 하지요)에 내재한 근본적 문제가 아닐까요 P151

 

어떤 책들이 주는 문학의 이미지는 거부합니다 그 책들이 살과 피의 영역이 아닌 제조의 영역에 속한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P165

 

우선 사랑하라 그것이 가장 시급히 할 일이다 왜 사랑하는지 아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앙드레 브르통 P187

 

독자가 이 모든것을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독자에게 이 모든것을 말해줄 필요를 느낀다-장자크 루소 고백론
말 여행 광경등 그 어떤 수단으로도 발견할 수 없는것을 글로 쓰면서 발견하는건 숙고 또한 홀로는 그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글쓰기이전에는 현장에 없던것을 발견하는것 바로 거기에 글쓰기의 희열이 있습니다 글쓰기가 무엇을 다가오게 하고 도래하게 하는지는 결코 미리 알수 없어요그러니 글쓰기에는 공포또한 도사리고 있는 것이지요 P200

 

 

난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같은 충동과 같은 갈등에서 출발하여 같은 목적읗 겨냥하면서 글을 써온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현실의 베일을 벗기는 것입니다 P202

 

무슨일을 하면서 어려움을 느껴도 계속 그 일을 해야한다 사람이 진정으로 새로운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해결책을 발견하면서이다-화가 파벨 필로노프
매번의 모험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며 표현되지 않은 것으로의 여정이다-T S 엘리엇 P205

 

진실에 도달할수 있거나 진실을 생산할수 있는 형태에 대한 탐구입니다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하나가 아닌 바로 그 형태 유일한 그 형태에 대한 탐구말이죠
내긴 점점 더 비싸게 값을 치르는 것은 바로 자유에 대한 대가인 동시에 채우기 힘든 욕구에 대한 대가입니다 P206

 

삶의 혁명을 통한 현실의 혁명
내면의 깊이에 대한 소재의 관심을 접고 평면적 글쓰기 전략으로 나아간것
글쓰기의 체험속에 비실재적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 P230

 

정당한 정신분석의 틀을 벗어나 홀로 빠져드는 감정적 반추행위는 자기 투시라는 닫힌 순환논리의 고리속을 맴돌뿐 거기에는 환상적 허구세계를 짓는 것외에는 어떤 가능한 출구도 있을수 없다
그녀는 텍스트에 묻어있을 내면적 깊이를 떠올릴수 있는 모든 은유적 표현들을 삭제함으로써 순수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지워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쓰고 자신의 글쓰기를 살기 P231

 

나는 늘 내가 쓴 글이 출간될때쯤이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글을 쓰고 싶어했다 나는 죽고 더이상 심판할 사람이 없기라도 할것처럼 글쓰기
진실이란 죽음과 연관되어서만 생겨난다고 믿는것이 어쩌면 환상에 불과할지라도-집착 P232

 

대중적인 장에 자신을 올려놓고 해부하고 싶은 반복적인 욕구 죽음의 공포와 삶의 욕망사이의 격렬한 부딪침 이 모든것들을 말로써 제어해야 할 필요성... 혹시 이 추억이 고도의 정밀함으로 베는 듯힐 철저한 자기제어만이 이룩할수있는 칼같은 글쓰기의 근저에서 꿈틀거리는 그녀 내면의 불안한 정서적 움직임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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