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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또 다른 세계

너무 시끄러운 고독

내가 혼자인 건 오로지 생각들로 조밀하게 채워진 고독 속에 살기 위해서다. 어찌 보면 나는 영원과 무한을 추구하는 돈키호테다.
영원과 무한도 나 같은 사람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을 테지 P18

 

우리는 올리브 열매와 홉사해서, 짓눌리고 쥐어짜인 뒤에야 최상의 자신을 내놓는다 P26

 

예수가 낙관의 소용돌이라면 노자는 출구없는 원이다 P52

 

자비로운 자연이 공포를 열어 보이는 순간, 그때까지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모든 것이 자취를 감춘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고통보다 더 끔찍한 공포가 인간을 덮친다. 이 모두가 나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그렇게나 시끄러운 내 고독 속에서 이 모든 걸 온 몸과 마음으로 보고 경험했는데도 미치지 않을 수 있었다니, 문득 스스로가 대견하고 성스럽게 느껴졌다.
이 일을 하면서 전능의 무한한 영역에 내던져졌음을 깨닫고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P75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으며 사고하는 인간 역시 마찬가지다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다. 나 자신의 밖과 안에서 이루어지는 삶 역시 마찬가지다.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다 그래도저 하늘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연민과 사랑이 분명 존재한다
오랫동안 내가 잊고 있었고 내 기억속에서 완전히 삭제된 그것이 P85

 

책들에 둘러싸인 나는 책에서 쉴새없이 표정을 구했으나 하늘로부터 단 한 줄의 메세지도 받지 못한 채 오히려
책들이 단합해 내게 맞섰는데 P104

 

vanitas vanitatum 헛되고 헛되니
바니타스 바니타튬 전도서12:2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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