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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또 다른 세계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하다, 충돌하는 세계4

05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하다

파울 클레는 이런 말을 남겼다 예술은 보이는것을 재생산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보이게한다
클레는 우리가 보이는 세계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다고 생각했다 응답하기라도 한듯 오늘날의 예술가들은 물리학자들과 함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빛의 예술가 폴 프리들랜더
프리들랜더는 2006년어 스페인 발렌시아의 살라 파르파요 갤러리에서 영원한 우주라는 제목으로 엄청난 규모의 단독 전시회를 열었다 물리학자 이언 바버의 가설에 영감을 받은 명상을 표현한 빛 조각품들은 영원히 끝날것 같지 않은 물결모양의 흐름을 형성하며 크로마스트로빅 라이트로 색을 구현하고 매일 다른 유형의 이미지들이 나타나도록 개발한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물결모양은 우리의 모든 운명을 관장하는 우주의 상상가능한 모든 상태를 표현한다 프리들랜더는 실제로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가설)에서 변화나 시간의 흐름과 관련하여 감각을 느끼는지 보여주어 자연에 대한 색다른 견해가 우주를 보는 시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한 셈이다

https://youtu.be/OuMvdgGlGM0

영원한 우주

 일반 상대성이론은 시간에 시작이 있으며 3차원의 공간과 1차원의 시간이 합쳐져 공간-시간 4차원을 구성한다는 믿음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공간과 시간을 점점 더 작은 차원에서 탐구하기 위해서는 양자이론에서는 이 4차원이 양자거품으로 합쳐지고 그 안에서 궁극적으로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이 깨지게 된다 이 때문에 사실은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설을 영국의 물리학자 이언 바버가 주장하여 논란이 되었다

(양자역학-원자는 구형(球形)의 솜사탕과 비슷하다. 한 가운데 작은 씨가 들어있다 솜사탕은 전자, 씨는 원자핵이라 부른다 전자는 음전하, 원자핵은 양전하를 띄는데 양전하와 음전하의 양이 정확히 일치해 전체적으로 중성의 상태를 형성한다 원자핵은 원자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크기가 원자 반지름의 10만분의 1에 불과하다 무지무지 작다는 것이다 전자가 그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이 전자가 어떻게 돌아다니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양자역학이다 전자가 어디에 있는지 설명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이 양자역학의 핵심이다) 

(양자거품-공간이 스스로 뭉개졌다가 다시 퍼져나가는 극소 차원의 아주 작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으며, 원자에서 발견되는 핵보다도 작은 수조 개의 조각으로 추정되며 그 주기를 연속적으로 반복한다 그 거품은 아마 거의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사라지게 된다 이 모델에 따르면 우주는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안팎으로 불거지는 거품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 신비주의적 물리학의 조우
부부 예술가 예벨리나 돔니치와 드미트리 겔판트는 느낌이 오질 않는다는 이유로 예술과 철학의 근본적인 문제를 탐구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거부했다 흥미를 느낀 부분은 녹음된 음악이나 기록된 예술은 더이상 진짜가 아니다라는 존 케이지의 신념이었다
우리 주변의 세상은 과도적이며 끊임없이 변하는 반면 녹음음악이나 기록예술의 경우에는 서술이 지나치게 제한적이다 또한 모든 것이 변하지 않고 영원하다
두사람은 일부러 미학적 요소를 작품에 주입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우리는 항상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재료이지요 특히 예술작품에서

최근작 추억의 증기(memory vapor)의 소립자는 감지해낼 수 있도록 만든 안개상자에 들어있는 액체를 통과하면서 흔적을 남긴다 백색광을 비추자 물방울의 흔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거의 현기증이 날 듯한 무지개색의 깊이감이 생겼다

https://vimeo.com/115855863

추억의 증기


*개똥벌레의 두뇌
준 타카타는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꾸는 또 한명의 아웃사이더다 그는 모든 것을 관통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 중력과 빛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지 않은지 고찰해보았다 생물체가 빛을 만들어내는 생물발광 그것이 자연의 관계에 대해 어떤 점을 시사해주는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예술을 통해 몸 자신의 신체 꿈꾸는 현실풍경의 직접적인 연장선인 광경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타키타가 만든 작품이 빛 오직 빛이다 자신의 두뇌를 MRI로 스캔후 삼차원 조각으로 변환시켰다 유전자공학을 이용해 새로운 이끼종을 개발해 두뇌조각을 빛을 내는 녹색이끼로 덮었다 그는 자신의 일부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빛을 보며 이는 인간이 빛을 소유하려고 하는 불가능한 욕망의 표출입니다라고 밝힌다 (바이오 아트)

빛, 오직 빛


08 듣는 것은 보는 것이다

*자연 그 자체의 음악
다이아몬드 라이트 소스는 영국의 국영과학시설로 전자를 광속으로 가깝게 가속하여 학문 산업연구에 활용하는 밝은 광선을 만들어내는 싱크로트론이 설치되어있다 사운드 아티스트인 조 토머스는 내부에 마이크를 넣은 다음 녹음한 소리를 싱크로트론의 기계음 사람들이 움직이는 소리 등 주변소리와 결합한 결과물 38분 길이의 싱크로트론의 크리스털 사운드이다
2012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디지털음악 및 소리예술분야 대상을 받았다
토머스는 완전한 고전음악의 형태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작품자체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며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지식 즉 아름다움과 기술의 전파라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미학은 직관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사운드 아트)

https://soundcloud.com/jo-thomas/crystal-jo-thomas-2011

Crystal Diamond Light Source

Crystal is nearly 40 minutes long. It has been written for 5.1 DVD as a commission for Diamond Light Source. On the 20th of October it was performed live in the space of the electron storage ring.

soundcloud.com

 싱크로트론의 저장용 링의 크리스털 사운드


09 데이터 시각화의예술

*거대한 규모의 데이터
베네딕트 그로스는 직접 만든 데이터 시각화 소프트웨어로 가상 해수면 탐험이라는 매우 인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해안선이 변하고 면적이 작아지거나 심지어 사라지기도 한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시각적 형태로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해당 데이터를 보다 의미있게 제시하는 것이다
그로스는 사람들이 코드를 사용하지 않고 앱으로 프로그래밍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코딩스타일이 엔지니어의 스타일과 다른점은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미학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컴퓨터를 이용한 예술과 디자인의 차이는 무엇인가 예술은 문제를 제기하고 디자인은 그 문제를 해결한다 라는 것이 그의 대답이다

https://vimeo.com/50756853

가상 해수면 탐험



예술작품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예술과 과학에서 말하는 아름다움의 개념은 상당히 다르지만 둘 다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상반된다고 볼 수도 없다 기욤 아폴리네르는 뒤샹에 대해 외양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형태의 근본적인 본질을 꿰뚫기 위해 모양과 색상을 사용했다고 적었다 우리의 삶은 이미 상당부분 정보와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늘 사용하는 장비 네트워크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다가오는 정보시대에 걸맞은 어떠한 미학의 새로운 개념이 등장할지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잘 알지못하는 분야의 책을 덮어버리지 않고 천천히 읽은 후 새로운 정보와 시야를 얻었다 이를 계기로 예술과 과학책을 예전에 비해 좀 더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을 듯하다 덮지않고 정리하며 읽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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