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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눈물.희망1g

시몬느 베이유-진공과 충족

 

 

 

 

 

 

 

 

1. 인간적인 구조.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고통을 옮기려고 한다.

-때로는 남에게 가혹하게 굼으로써, 또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동정심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그것은 고통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함으로써, 고통은 완화된다.

매우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이(자식이 없거나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무도 동정해 주지 않고 누구에게 가혹하게 굴 힘을 갖고 있지 않을 때,

그 고통은 그의 내부에 깃들어 그를 해친다.

그것은 중력처럼 위압적으로 억누른다.

어떻게 하면 거기서 해방될 수 있을까?

중력 같은 것으로부터 어떻게 해방될 수 있을까?

 

 

2.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일.

 

그것은 타인으로부터 무엇을 받는 일이다. 뭐라고?

사람이 고통을 주었을 경우, 무엇을 얻었단 말인가?

(그리고 그 사람에게 다시 무엇을 갚아야 하는 것일까?)

그 사람이 커진 것이다. 넓어진 것이다.

타인의 내부에 진공을 만들어 냄으로써 그 사람 자신의 내부의 진공을 채운 것이다.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도 벌 받지 않을 수 있다면

-이를테면 아랫사람에게 화를 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서 그 아랫사람에게는 입을 다물고 있도록 강요함으로써-

자신을 위해 에너지의 소비량을 절약하게 된다.

그 몫은 타인이 떠맡아야 한다.

어떤 욕망을 부당하게 만족시킬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리하여 절약된 에너지는 이내 저하된다.

 

 

3. 용서하는 것.

 

불가능한 일이다.

누가 우리에게 고통을 주었을 때, 우리의 내부에 반작용이 일어난다.

복수하려는 욕구는 꼭 필요한 균형에의 욕구이다.

다른 면에서의 균형을 구해야 한다.

자기 스스로 이 한계까지 나아가야 한다.

거기서 사람은 진공에 도달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4. 두통.

 

한 순간,

그 아픔을 우주에 투영시키면 아픔이 감소된다.

하지만 우주는 상처를 입게 된다.

이 아픔을 다시 원래의 장소로 되돌리면 아픔이 더욱 심해지지만,

나의 내부에 있는 무엇인가는 괴로와하지 않으며,

상처를 입지 않은 우주와의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

여러가지 정념도 마찬가지로 다룰 것.

정념을 하강시켜 한 점으로 끌어당기고는 그러한 것들에 무관심해질 것.

특히 모든 고통을 이렇게 다루기로 하자.

고통이 사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자.

 

5.

그의 주위를 고통이 온통 짓눌러

그의 영혼은 한 발자욱도 앞으로 나아갈수가 없다.

그의 눈은 초점을 잃고 검은 눈동자는 고통에 일그러져

고통속으로 사라지며 하얗게 질식된다.

고통이 그의 내부에 깃들어 그를 해친다.

중력처럼 위압적으로 억누른다.

남에게 가혹하게 굴거나, 다른 사람에게 동정심을 불러 일으키지 않으며 거기서 해방될 수 있을까?

 

 

 

6.

머리속으론 잠시동안 행복해질수 있을지도 모를 한 사람의 인생의 그 잠시동안을 왜 엉망으로 만들겠는가.

사람이나 사물이 성스러운 것이 되지 못했다.s.w

그러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슬픈일이지만 내 외부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선은 악을 부르고 악은 다시 선을 부른다.

빛에 방사되지 않게 그림자에 숨어버리고...

 

 

7.

누가 나에게 고통을 주었을 때, 고통이 나를 저하시킨 것은 아니며

나의 진정한 수준을 분명히 깨닫게 해주었다고 생각해야한다.s.w

탱탱한 내 마음은 눌러서 찌그러진 내 마음을 배로 팅겨서 날려버린다.

조금이라도 상처받기 싫은 즉각적인 반작용, 복수...

잘려서 두동강이 난 지렁이가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꿈틀거리는 것처럼,

발악하는 내 행동들은 두동강이 나 하얀 액체를 흘리는 지렁이의 꿈틀거림을 닮았다.

 

 

8.

순간 순간, 주위에서나 나에게서

똑같은 고통을 다른 이들이 그대로 당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이 욕구가 동류에게서 사회를 안정시키는 하나의 원인이 된다고 s.w는 말한다.

또 순간 순간 내게 오는 고통을 다 흡입하여 점하나 남지 않으며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고 싶기도 하다.

내가 서 있던 자리만이라도 깨끗해지게.

이 욕구는 열의 흐름처럼,

차가움과 뜨거움이 합쳐져 섞여지는 것처럼, 희석되어 진한 농도를 조금 낮추어지게 될까.

진한 농도에선 내 희석은 털금만큼도 표시가 나지 않는다.

 

 

9.

사람의 마음이 너무 약해서, 동정심을 불러 일으키도록 할수도 없고 가혹하게 대할수도 없으면

아름다운 것이나 좋은 것들이 모두 자기를 모욕하는 것처럼 보인다.s.w

어찌하면 순수하게 볼 힘, 에너지가 생길까.

쇠의 차가움으로 보호해줄 갑옷을 입지않고서도.

외부에서 끌어당기지 않는 한,

빛의 상승작용이 없으면 한 치앞도 나아갈수 없고 올라갈수도 없는 것이겠지...

 

 

10.

고통을 받게되면 본능적으로, 반사적으로 오목거울처럼 가까히 있는 사물들을 크게 보며 확산하여 발산한다.

내부의 진공을 만들기 싫어하는 본능적인 움직임, 반사행동으로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어 균형을 이룬다. 복수...

 

 

11.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내부에 스스로 도울수 있는 가치와 에너지가 있는가.

 

 

12.

아픔을 우주에 투영시킨다.

상처입는 우주.

고통이 사물에 접근하지 못하게 우주에 투영시키고 다시 내부로 되돌린다 s.w

 

균형-복수-상상적인 것-오목거울-볼록렌즈

순수-평면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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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 베이유.

그녀는 무섭다.

몇 년째 그녀의 글을 보고 있지만 이해하는 데 무척이나 더디다.

생소한 단어들...

중력, 진공, 우주...

대충 어떤 의미인지만 알았을 뿐... 설명하지도 못한다...

 

그러하니, 행함은 꿈도 꿀 수 없다.

혼자 우물우물하던 그녀의 언어를 알고 싶다...

편협적으로 한 가지 종류의 책만 보지 말라고 친구는 여러차례 이야기를 해오고 있지만,

다른 책은 덮고 그녀를 좀 더 알고 싶다.

 

모서리가 닮아져 누렇게 변색되어 가는 책...

그녀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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