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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눈물.희망1g

물소리

 

 

 

 

 

 

수돗물을 틀었다. 

시원한 물줄기가 설겆이 그릇들 위로 떨어진다.

차가운 물이 내 손을 지나가고...

물과 손이 섞어져 깨끗해진 그릇들이 선반에 올려진다.

 

뚝뚝...

그릇들에게서 떨어지는 물소리.

수돗꼭지에서 내려오는 물줄기 소리.

도르르륵~

씽크대 관을 통해 물이 흘러 내려가는 소리.

손에 닿는 물의 감촉이, 소리가 시원하다...

 

내 안,밖의 더러운 것들이 씻겨져 내려가는 차가운 기분을 잠시 준다..

물 소리가...

밥테기 더덕 더덕 붙은 밥 그릇... 다시 깨끗해져 사용대기 중인 밥그릇...

순간, 난 사용대기 중인 밥그릇만도 못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다가 밥그릇은 싫증이 나거나, 깨지거나, 제 역할을 못하면 마음대로 버릴 수 있는데

난 이거 버리자니 마음이 아리고 다시 깨끗하게 사용대기 중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무한한 물을 제공하며 기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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