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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또 다른 세계

3잃어버린 관계를 찾아서,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책을 펼쳐 보기전에는 선택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 듯하다 제목 목차 잠깐 미리보기로 읽을지 덮을지 선택하는데 책의 모습으로 연상된 스키마와는 다른 세계를 보여주기에 일단 직진이다 인상깊게 다가와 심원한 시간으로 변할지 여부는 펼쳐 본후 다가온다

모든 사람과 사물에는 그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걸러내고 순위를 매기고 판정한다 그런데 아이디어를 찾는 비결은 이러한 본능과 매일 싸워야 한다 (말콤글래드웰)


이 책은 인간과 비인간을 동등한 행위자로 보면서 그들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결합을 이해하려는 21세기 사상의 모험적 시도를 보여주는 새로운 이론을 소개한다

18-캉탱 메이야수
인간은 인간 이전의 세계를 사유할 수 있는가


약140억년전 대폭발 직후 우주와 우주내의 모든 물질 공간과 시간이 생겨났다 오늘날 과학은 인류가 출현하기 전에 발생한 사건들에 대해 진술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인간이 부재하는 세계에서 벌어진 사건을 사유한다는 것이 정녕 가능한 일일까

절대적 실재를 어떻게 이해야야 할까 세계를 총괄하는 제1원리나 필연적 법칙으로서의 절대적 실재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메이야수가 제시하는 절대적 실재는 어떤 절대적 원리 근거 존재이유가 아니라 존재의 근본적 우연성 즉 이유의 부재를 뜻한다 이유의 부재란 이유율(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에서 벗어난 이성이 존재의 절대적 비이유율을 포착하는 적극적 앎의 지점이다
현대수학은 모든 집합의 집합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함으로써 세계의 근본적 비이유율을 드러냈고 여러 무한들 사이의 구분을 가능케 함으로써 유한성 바깥을 사유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메이야수의 수리 형이상학)

*유한성 이후
*형이상학과 과학밖 소설


19-그레이엄 하먼
인간과 비인간을 객체로 일원화할 수 있는가


최근 우리 사화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에 푹 빠져있는 듯하다 알파고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을 활용한 복합현실기기 등 이런 변화는 수많은 비인간 존재가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하여 인간이 거주하는 세계안으로 들어온다는 특징이 있다

인간이 더이상 독립주체로 존재할 수 없음을 지적하는 많은 사상가들 중 철학자 그네이엄 하먼도 그 중 하나로 객체지향 존재론은
행위자-연결망이론(ANT)에서 인간만이 주체는 아니며 자연에 존재하는 수많은 객체들과 다르지 않으며 모든 것은 객체로 일원화해 기술과학과 인간 사회의 상호작용에 대한 새로운 사유지침을 제시한다
하먼은 객체를 실재객체 감각객체로 구분한다 두종류의 객체는 각각 두종류의 속성과 연계되어 네가지 경우의 수가 생긴다 네겹의 객체는 감각객체의 감각속성, 실재객체의 감각속성, 감각객체의 실재속성, 실재객체의 실재속성으로 각각 시간 공간 에이도스 본질의 요소를 대입한다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과학의 이슈와 사회적 문화적 쟁점에 대한 사유의 틀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이는
의미있는 시도이다

*네트워크의 군주


20-티머시 모턴
지구 온난화는 자연의 문제인가


지구 온난화는 언제 등장하는가 특이한 상황 특정한 시점에만 등장한다고 생각한다면 일상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쉽고 자기 삶의 문제로 삼기는 더 어려워진다 철학자 티머시 모턴의 생각은 다르다
자동차에 시동을 걸 때에도 지구 온난화는 등장한다 모턴은 지구 온난화를 거대사물로 본다 거대는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해서 압도적이라는 의미고 사물(객체)은 무한에 가까운 사물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객체지향 존재론(모든 것은 객체다)의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너무 거대하고 복잡해서 지구 온난화는 먼곳의 훗날의 일로 여기는 것도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21세기 세계가 눈앞에 두고도 보거나 느끼지 못했을 뿐 일상은 인간이 만들어 낸 거대사물로 둘러싸여 있다

모턴은 거대사물의 특징을 끈적거림 비지역성 시간적 파동 페이징(phasing) 상호사물성 등으로 정리한다
또한 모턴은 생태학적 전환을 이룩하려면 전통적으로 인간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개념을 대신하는 은유로 쓰이거나 엄격한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로 그려지는 자연 개념자체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요한 점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미학적 현상에 전혀 필수적이지 않다고 모턴은 본다 이런 맥락에서 모턴은 공생적 실재의 일부라는 뜻에서 인류를 논의대상으로 삼는다 결국 공생적 실재로서 일상이 새로운 이유는 일상에 놀라운 사물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자연없는 생태학
*거대사물
*사실주의적 미술
*하이퍼오브젝트


21-에두아르도 콘
생명은 어떻게 사고하는가


반려동물인구 천만시대 두집건너 한집에서 개나 고양이를 키운다 다양한 부류의 비인간 동물들도 반려라는 이름아래 동물과 가족을 이룬다는 뜻에서 펫팸족의 신조어도 생겼다
비인간 동물은 어떻게 생각하고 소통할까
에콰도르 출신 인류학자 에두아르도 콘은 비인간 동물의 의사소통과 사고행위를 인간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한다 아마존의 다양한 생명체가 저마다 자기로서 기호를 해석하고 자기들의 생태계를 엮어나가는지 세밀하게 묘사한다 진드기는 사슴 인간등 낙산냄새를
풍기는 종을 항온동물로 표상하는것 또한 도상의 기호작용에 따른 현상이고 양털원숭이는 나무의 흔들림을 곧 일어날 위험신호를 가리키는 지표로 해석한다 기호는 인간의 언어에 한정되어 있지 않으며 모든 생명체의 생명활동으로 확장되고 구성된다

숲에서는 사고가 그 자체로 있고 사고의 흐름안에서 때마침 무언가가 존재할 뿐이다 콘은 숲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음으로써 숲의 가르침과 깨달음에 도달하고자 한다
숲의 기호학에 참여하는 모든 이는 신체를 넘어 확장되고 서로의 관점을 교환할 수도 있다

*숲은 생각한다

22-웬디 희경 전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통제와 자유는 어떻게 공존하는가


오늘날 사람들은 자아를 표현하고 세계와 연결되기위해 일상적으로 소셜미디어를 이용한다 또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삶의 영역 곳곳으로 급속히 확산되며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된다
그런데 데이터수집은 추천영상 광고사이트등이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제시되어 사용자의 취향과 성향을 바꾸기보다 강화하고 무관해보이는 상관관계를 찾음으로 기존의 불평등을 심화 차별적실천을 유도한다 인터넷을 이용하며 누리는 자유는 프라이버시 약화를 포함한 새로운 유형의 취약함을 수반한다

전은 통제와 자유의 역설적 공존을 드러내고자 다양한 미디어문화를 탐사하고 전송프로토콜을 분석한다 인간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알 수 있지만 구동하는 프로세싱은 인간의 지각을 넘어서기 때문에 미지의 상태로 남는다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개별사용자인 당신인 동시에 세계곳곳의 다른 사용자와 연결되게끔 독려받는 당신들로 호명되고 자신의 존재가 항상적임을 입증하도록 끊임없이 상태 업데이트를 권유받는다
습관은 업데이트를 촉발하는 기제인 동시에 소셜미디어를 순환하는 다양한 종류의 위기이기도 하다

사용자의 행위를 예측가능한 것으로 저장 관리하는 빅데이터의 정치에 저항해 잊힐 권리와 지워질 권리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네트워크를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빅데이터라는 드라마
*차별하는 데이터


23-유시 파리카
디지털 기기는 어떻게 지구를 황폐화하는가


최신 미디어 기술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하는 것은 광물 금속 화학물질등 본래 지구에 속해있는 원초적 물질이다 리튬은 배터리에 백금은 액정화면에 콜탄은 전기회로에 필수적인 원료다
아프리카에서 온 작은 조각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파리카는 사회학자 벤저민 브래튼의 글을 인용하면서
세계곳곳에서 채굴돼 가공끝에 일상으로 들어온 지구속 물질의 속성을 파악하고 최신 미디어의 실질적 기반이자 지반임을 밝힌다
지구속 물질은 심원한 시간에 걸쳐 형성되기에 제약이 있고 수요도 따라잡을수 없다 이로써 북극 심해 심지어 우주도 채굴의 장소가 된다 파리카의 논의는 채굴주체인 글로벌 대기업과 국민 국가를 향한 예리한 시선을 드러낸다

원료고갈과 미디어 쓰레기의 잔여라는 문제의 중심에는 디지털 문화를 지배하는 계획적 구식화가 있다 계획적 구식화는 제품설계 과정부터 사용기간을 짧게 설정해 최종 소비자들이 기존제품을 수리하는 대신 새로운 제품은 구매하도록 장려하는 전략으로 기술과 결부된 자본주의가 있다
매끄럽고 간결한 외관 설명서에 의존할 필요없는 직관적 사용성 이면에는 소비자 행동 유도성이 숨겨져 있다
미디어의 기반이 지구속 물질이라는 본질적 이해에서 우리를 멀어지게 할 뿐만 아니라 지구적 고갈과 소비를 부추기고 환경파괴를 가속화한다
지금의 상황을 직시하는 일은 은폐된 블랙박스 속 진실을 파헤치는 것만큼이나 어렵고도 도전적인 과업이 되었다 파리카의 대담하면서도 사려깊은 주장은 우리의 이러한 직시를 위한 것이다

*수천개의 작은 미래들

 

 24-그레구아르 샤마유
드론은 어떻게 전쟁의 전통을 교란하는가


2010년 2월 20일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미군의 공격형 드론이 센서의 움직임만을 보고 물체를 적대적 대상으로 판단해 드론에 장착된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해 목표물에 명중했다 흙먼지가 걷히자 정밀타격한 대상은 무고한 여성과 아이들이었음이 드러났다 드론은 전쟁 자체는 물론 전쟁과 연관된 심리적 철학적 정치적 차원에도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드론의 영향은 무장투쟁 지역전체를 적의 신체로 환원하고 모든 곳을 비행하고 감시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전제를 사냥터로 만들기도 한다
죽을 각오라고 표현되는 숭고한 자기희생의 정신을 전쟁윤리로 제시한 바 있지만 오늘날의 전쟁의 윤리가 드론이 수행하는 얼굴없는 일방향의 폭력으로 대체된다 샤마유는 이런 의미에서 드론을 겁쟁이의 무기라고 부른다 드론은 모든 지역을 잠재적 전장으로 재편하고 모든 목표물을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전통적 전쟁법은 불안정하게 동요된다 샤마유는 이를 전쟁이 사형으로 타락했다라고 선언한다

샤마유는 드론을 기계적 행위자로 간주한 뒤 폭력을 휘두를 자격을 드론에게 부여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드론은 무기와 군인 도구와 행위자 사물과 사람이 하나로 융합된 단일한 실체로 드론 특유의 모호한 정체성이 불러온 광범위한 파급력 때문일 것이다

*드론 이론


25-제이미 로리머
지구의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 자연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어떤 자연을 어떻게 보전할 것이냐는 문제는 오랫동안 다뤄 온 주제다
로리머는 비인간 자연의 행위성과 인간과 자연 사이의 복잡한 권력 관계에 주목함으로써 야생보전에 국한된 기존의 논의를 넘어서고자 했다 기존에는 일정지역 내 동식물의 개체수와 그들간의 비율을 조정하는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생태 프로세스의 역동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재야생화는 새로운 보전의 방향 중 하나로 동물과 인간의 활동 생태 프로세스가 전개되는 상황등에 따라 새로운 모습이 될 수 있고 억지로 제거하거나 교정하려 들지 않는다 지구의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는 인간이 자연에 질서를 부여하겠다는 욕망과 관성을 버려야 한다 로리머는 소가 풀을 뜯어 먹는 행위처럼 다양한 행위자가 저마다의 본성과 역량을 발휘하도록 유도하고 그 결과 선사하는 미래의 모습을 열린 태도로 탐색해 보자고 제안한다

*인류세의 야생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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