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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또 다른 세계

1잃어버린 관계를 찾아서,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제목을 본 후 선입견이 있었다 21세기 사상의 단어로 연상한 스키마(이미지의 토대)로..
그러나 책을 펼쳐 목차를 보니 다시 보이고 세번째 파트를 지날 무렵
말 그대로 최전선이다 새로운 관계와 앎
다음 내용이 궁금해졌다 어떻게 관계할 것이며 무엇이 생성되는지
비가 많이 쏟아지는 아침에 작은 사이즈의 책을 펼친다

이 책은 인간과 비인간을 동등한 행위자로 보면서 그들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결합을 이해하려는 21세기 사상의 모험적 시도를 보여주는 새로운 이론을 소개한다

1-브뤼노 라투르
인간만이 사회를 구성하는가


라투르는 인간과학자들이 비인간 사물들(세균 실험동물 현미경 시험관 컴퓨터)과 안정된 이질적 연결망을 구축했을때 과학지식이 비로소 성공적으로 만들어져 공동으로 과학을 구성한다고 통찰했다 인간중심적 이원론을 벗어나 사물의 의회를 통해 바람직한 공동세계를 구성해 나가는 라투르의 정치생태학은 모두 번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사물의 의회란 어떤 하이브리드를 사회에 수용할것인지 어떤 위치와 역할을 부여할 것인지를 인간과 비인간의 다양한 대변자들이 공동으로 협의하고 결정하는 민주적포럼을 뜻한다)
*실험실 생활
*판도라의 희망
*젊은 과학의 전선


2-도나 해러웨이
지구에서 어떻게 삶의 지속을 추구할것인가


인간중심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적 활동과 맞물려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악하는 목적에 해러웨이는 자본세를 선호한다 이 표현은 플랜테이션 농업이나 자본주의적 식민주의적 생산체제의 도입등 인간 활동이 지구에 미친 영향의 역사를 추적하거나 현대의 글로벌 사회가 작동하는 모습을 분해해서 볼수있게 해준다

인간 동물 식물 등 다양한 반려자들과 이상한 친족관계를 맺어 새로운 해법을 찾아보자는 제안과
인간이외의 존재를 포괄하는 재생산정의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러웨이 선언문


3-메릴린 스트래선
전체론으로는 왜 세계를 파악할수 없는가


비대칭적 관계 힘의 불균등한 관계를 용인하면서 힘 있는 자의 시야를 세계에 대한 앎과 등치해 왔다
세계가 전체를 포괄하는 일은 유한한 존재인 인간에게 고통스러울뿐더러 애초에 실현될 수 없어서 각자의 세계에 갇힌 채 타자를 욕망할 뿐이다 스트래선은 저마다의 세계속으로 흩어지는 대신 무수한 세계들이 어떻게 관계해야 할지를 묻는다 지식은 세계를 어떻게 전체로 구상하는가에 있지 않고 어딘가에서 온 세계들과 어떻게 관계할 것이며 그 속에서 무엇이 생성되는지에 있다 스트래선은 이렇게 말한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잃어버린 관계를 되찾으라고

*부분적인 연결들


4-프리드리히 키틀러
매체는 인간의 인식을 어떻게 바꾸는가


인간의 인식을 바꾸는 최초의 매체는 문자라고 선언한 매체학자 키틀러는 인류역사를 매체변화의 관점에서 재구성하고자 했고 문자문화에 기반한 낭만주의 시대를 기록체계1800으로 명명했다
키틀러가 제시하는 기록체계 개념은 재현하는 기술적 네트워크를 뜻하며 그 자체가 역사의 단위이다
시대구분의 기준이 되는 요소는 다름아닌 정보처리기술이며 한 시대의 동질성이란 그 시대에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동일하게 지속되고 있음을 뜻한다

인류역사를 정보처리 과정의 역사로 재해석해 낸 키틀러의 매제이론은 기술에 의해 의미가 생산되는 방식, 기술이 사용자를 제어하는 방식에 주목해 기존과 다른 시각을 제시했고 기술적 조건에 주목해 문화를 이해하는 문화기술학적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키틀러는 역사속에 인간의 빈자리와 매체가 늘 존재했음을 다시금 일깨우며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기술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기록시스템
*축음기 영화 타자기


5-필리프 데스콜라
자연과 문화의 대립 바깥에는 어떤 세계가 있는가
자연과 분리되어 있고 그것에 대립하는 문화의 영역안에 인간이 자리한다는 관념은 인간이 여타의 종들과는 다른 부류 다른 세계에 속한다는 것이다
데스콜라가 연구한 아마존 아추아인들은 서구인류가 자연이라고 대상화하는 숲과 강이 바로 자신들의 세계이다 인간만이 독점하는 지적 영적 도덕적속성에 대한 믿음에 입각해 다른 생명체보다 우월한 존재로 표상하는 서구적 인간중심주의를 반대로 뒤집어 아마존 민족들은 인간적 속성의 공유라는 가설에 따라 비인간종들을 동등한 사회적 파트너로 대우한다

데스콜라가 생각하는 인류학의 사명은 교정해줄 대안을 원주민에게서 찾으려는 시도를 경계하고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에 대한 인식을 생산하는 일이다 자신의 삶의 양식을 절대화해서는 안된다는 사실 걷고 있는 것과 다른 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의 존재론에서 다른 존재론으로 변형을 가능케하는 형식적 조건을 밝히고 상이한 존재론들이 함께 묶여 혼종적 모델을 만들어내는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

*황혼의 창
*자연과 문화를 넘어서


6-나이절 스리프트
도시는 물리적 관계로만 이루어지는가


20세기 말까지 지리학자들은 도시민들 각각의 차이와 개성에 주목하기보다 도시민 전체를 하나의 변수로 보고 도시계획하고 설계하는것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들수 있다고 믿었다
문화 지리학자 나이절 스리프트는 인간주체의 복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재현적 이해에 큰 오류가 있다고 생각했다
스리프트는 정서라는 개념에 주목해 도시민 개개인을 개별적 독립변수로 바라보는 작업을 통해 삶의 구체적인 결들 인간과 비인간적 요소사이의 정서가 공간을 어떻게 직조해 나가는지를 이해하고 덜 체계적이더라도 더 윤리적으로 이해하는 미시적 접근은 도시를 살아있는 공간으로 전환해주리라 여긴다

*공간적 전회


7-지크프리트 칠린스키
올드 미디어는 어떻게 뉴 미디어와 연결되는가


보통 미디어를 정의할 때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내용에만 집중하기 쉽다 칠린스키는 지식과 정보를 기록 저장 유지 보수 분리 분류하는 모든 장치와 도구를 미디어로 정의했다 주류적 관점인 관객과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오락 거리에 불과하다는 시각에 더이상 얽매이지 않게 된 것이다

칠린스키는 과학사학자 스티븐 제이굴드가 선형적 진보의 시간성을 거부하며 제시한 심원한 시간을 동윈해 시간과 물질성이 침전되어 겹겹이 쌓인 주름진 형상속에서 과거는 불현듯 새롭게 떠오르고 새로운 미디어는 과거가 반복된 결과로서 나타난다

기술적 실험 변화의 잠재성 또한 관심대상이고 도표 스케치 모형만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상상적 미디어를 연구하며 역사적 상황과 사회 문화적 욕망을 반영하며 체계적 흐름을 구축한다
간결한 어투로 칠린스키는 말한다 상상과 수학은 양립할 수 없는 이견이 결코 아니었으며 미래에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미디어 고고학


8-애나 칭
비인간 생물은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가


1945년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와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이후 독을 뿜어내는 이들 지역에 처음으로 등장한 생물이 송이버섯이었다 양식기술로 생산할 수 없는 버섯이 파괴된 땅에서 저절로 자라났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칭은 환경과 생태를 도구로 삼아 목적을 달성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다양한 생물종도 환경사의 주인공으로 인정하는 조금 다른 방식의 다종의 역사쓰기를 강조한다

생물을 단일한 성질에 따라 별개의 종으로 분리 범주화하는 일보다 다양한 생물종이 협력하여 만들어 내는 많은 집합을 알아 다종의 생물들이 주인공이 되는 삶의 역사쓰기이다
환경파괴 사회불안정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없지만 삶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이아몬드 여왕의 영역에서
*세상끝의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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