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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눈물.희망1g

제3의 시간-티에르팡

 

빛은 사라지고 어둠이 뒤덮었다
태양이 물러난 밤의 도래는 검은색의 반복이 시작된 제 3의 시간이다
이름붙일 수 없는 것들의 한밤의 소리는 예민하게 커가고 불편한 호흡에 천천히 열리는 눈 앞에
밤의 해로운 힘은 상냥하고 위안의 녹색정원을 삼키고 두려움을 일으키는 벽으로 보이지 않는 높고 검은 장막을 입고 바람에 쉬쉬 날린다

어린시절 밤마다 캄캄하고 어둡고 무서운 창고 옆의 화장실..
때때로 같이 있다가 가버린 언니가 없는
외롭고 무서운 밤길을 걸어야만 했던 경험의 이면이다
검은색의 밤은 절망적인 버려짐을 되돌려 놓았다

어릴적 경험인데도 아직도 그곳에서의 밤은 불안하고 본적없는 존재를 만들어 무섭다
어둠이 무서워 밤이 되면 커튼을 치고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
마음에 깊게 박혀 전체로 흩어지고 무언가를 무화시키는 검은색의 밤은 무섭지만 그 반대급부로 원형의 시간처럼 셋팅되는 아침..

햇살이 비추는 정원은 눈부시다

가시체계의 다양한 풍미를 구성하는 굴절된 색의 정원이 하지를 향해 가는 동안 꽃빛과 모든 녹색의 좋은 기억으로 제3의 시간을 줄여주리라

믿는다

 

 

 

밤길 침묵은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소리로 가득하고 빈자리에는 온갖 존재들이 넘쳐난다-묵묵/고병권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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