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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눈물.희망1g

정신의 그 자리로-캉탕

바다를 품고 있는 바다 곁에 자리한 도시에 살고 싶었다 시골이라도 상관없었다

그저 막연히 

캉탕이란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멀지 않은 거리에 언제든 볼 수 있는 바다에 달려가 안전한 고백을 하고싶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는 내게 그런 역할이었는데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작가의 예민한 드러냄이 나를 돌아보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장의 찌꺼기를 바람에 날려버리고 불온한 생각 파도에 내쳐져 떨어져 나가고 앙상한 나라도 푸른 검은 바다는 받아줄 것 같아서

날려질 수 없고 떨어져 나갈 수 없는 끝내는 할 수 없는 고백

그곳에 앉아 시간만 보내도 좋은, 저녁에 걸어서 갈수 있는 바다근처에 살고 싶은

 캉탕은 실현할 수 없는 소망을 꿈틀거리게 한다

 

 세계에 대한 필연적 지식을 얻는 건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고 인간의 마음은 관념들이 제멋대로 뻗어나간다는 특성으로 규정
공감은 편파성과 배타성을 낳는 원동력이란 글을 참조하고 비밀이 없으니 고백할 줄 모르는 권력자나 바보가 아닌 이상 표현할 수 밖에 없고
자기를 변호 또는 보호해야 하고 타인의 반응을 예상, 또는 대비해야 하는 사람의 말은 직선일 수 없고 짧을 수
없다.

느껴보지 못한 세계의 깊은 흔들림으로 어렴풋이 느껴던 있어야 할 정신의 그 자리로 선명하게 새겨지는 작가의 안간힘의 산물

그를 당신을 나를 그러니까 시간을 기억하지 않으려는 안간힘으로 나는 쓴다
멈추게 하는 흔들림강한 글귀이다

한번 귀에 들어오면 모든 말속에서 심연을 열고
사람을 사라지게 만드는 그곳으로 강렬하게 꾀어가는 심연의 노래

차라리 그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견디는 편이 낫다고 생각할 만큼 타인의 영혼 깊
은 곳에 숨겨진, 벌거숭이의 진실과 마주치는 것
은 두려운 일이었다

그는 시간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안간힘으로 글을 쓰고
나는 나의 세이련을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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