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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눈물.희망1g

마당의 풍경

어느날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
그녀는 마당을 거닐다가 담을 건너 한참 먼 잔디를 깎고 나무를 전지하는 이웃의 마당을 보고 있다

이제 등을 타고 땀이 소리없이 주륵 흘러내리는 더운 8월의 초무렵이다
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는 연한 노란빛 햇살은 크게 굵게 자라 굳게 서 있는 진하게 노랗고 촘촘히 짙노란 해바라기와 여리하게 커다란 연분홍
꽃잎인 접시꽃을 비추고 있다
힘에 부쳐 손을 놓고 있는 덩쿨도 같이 비추고 있는 그녀의 정원을 뒤로 하고
부지런히 깐깐한 정돈되어 있는 이웃의 간결한 정원을 때때로 보고 있다

해가 져가면서 하늘에는 어둠이 스멀스멀 몰려온다
때때로 말을 못하시는 뒷집 할머니의 담 너머 밭에서 욕인듯, 씩씩거리는 알 수 없는 고된 노동의 소리를 듣곤한다
오랫동안 직장에 들어가지 못한 나이 든 아들에게 불만이 항상 있게 느껴지는 목소리가 너무 커 깜짝 놀라는 앞집 할머니의 소리도 간간히 들려온다
어느 순간 마당엔 어둠이 짙게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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