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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눈물.희망1g

냉장고

이십이년을 함께 지내온 냉장고
그 녀석의 심장을
고칠 수가 없다고 한다

밤낮없이 건강하게
자리를 내어 품어 준 녀석
오랫동안 시원하게 안아주는 동안
너의 심장은
푹 푹 조금씩 사그라들었구나

캄캄한 한밤중에
탁탁 타다닥,
잠시 쉬려 멈추는 소리에
깜짝 놀라 면박을 주워도
너는 개의치 않고
팍팍 돌려 다시 신나게 일했지

쑥, 빠져버린
너의 빈자리
숨어있던 먼지가 수북하다
가슴속 수북한 세월은 아직 그대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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