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한권-또 다른 세계

예언이 끝났을 때


믿음뿐 만이 아니라 투자한 행동의 시간과 물질 상황이 강하면 버리는 방식을 택하기는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강하게 와 닿았다 덜 고통스러운 방식의 행동을 취하는건 당연하며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념을 설득하여 부조화의 상황을 완화하거나 바뀌게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미디어에서 미신을 선봉하는 것을 보면서 떨치지 못하는지 의아해하면서

편향 사각지대를 보지 못하고 과대평가하며 그들로부터 분리하여 떨어뜨려 놓은 내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현실의 증거에 따라 믿음을 조정하기보다 믿음에 따라 현실을 조정하는 사람들

누군가가 보기에는 나 역시 그러고 있을지도 모른다

 

계몽주의와 예언이 끝났을때 책을 연이어 읽어 편향의 사각지대와 인지부조화를 생각케하는 시간이었다
근본적으로 달라진것은 없지만..

 

 

더보기

 

*실현되지 않은 예언과 실망한 메시아

강한 확신을 가진 사람을 변화시키려 하는게 얼마나 쓸데없는 일인지 우리는 늘상 경험한다 P11

 

다섯가지 조건이 만족되면
자신의 믿음과 상충하는 증거에 접했을때 이런 반응은 왜, 어떻게, 나오게 되는 것일까 이것이 이 책의 주제다

1-어떤 사람이 매우 깊은 확신을 가지고 무언가를 믿고 있어야하며 그 믿음이 모종의 행동과 관련이 있어야한다
2-되돌리기 어려운 중대한 일을 그 믿음을 위해 행했어야 한다
3-그 믿음은 충분히 구체적이어야하고 현실 세계와 충분히 관련이 있어야한다
4-믿음에 대한 부인할수 없는 명백한 반증이 될 사건이 발생해야하고 이를 인지해야한다
5-그 믿음을 가진 사람이 사회적지지와 지원을 받을수 있는 환경에 있어야한다 P13

 

종말이 임박했다는 깊은 확신 자체에서 추종자들은 여름이 시작되기전부터 이미 경작을 포기했다..
경작을 하긴 했지만 자신이 심은 작물을 나중에 수확하게 되리라는 믿음과 그전에 재림이 오리라는 믿음사이에서 부조화를 느꼈다 P36

 

두 도시 뉴욕과 필라델피아 모두에서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이들은 세상이 귀를 기울이지는 않지만 이해할 수는 있는 언어로 설교했다 P39

 

당대의 유대교 종파들의 믿음에서는 구세주가 고통을 받지않는 존재로 상정되어 있었다.. 나를 따르고자 하는 자는 누구든 모든 야심찬 희망을 버리고 내 처형의 길에 나를 따라야 할 것이다 이 견해가 옳다면 십자가형은 예언에 대한 반증이 아니라 입증이 되며 이후 맹렬한 전도활동은 가설의 반례가 된다 인용한 학자들도 이 견해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사실 이것이 주류견해다 P44

 

인지조화, 인지부조화는 인지적 재료들 사이의 관계 즉 견해 믿음 상황에 대한 지식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에 대한 지식들 사이의 관계를 일컫는다 P45

 

두개의 인지적재료가 일관되지않거나 어느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논리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인지부조화의 상황이다 건강에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과 유해성에 대한 자신의 견해사이에서 부조화가 발생한다

부조화의 시도가 성공하려면 물리적 사회적 환경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한 지원이 없다면 아무리 결연한 노력도 성공적일수 없을 것이다 P46

 

믿음에 바친 투자행동이 너무나 강했기 때문에 믿음을 버리는 것만 아니라면 무엇이든지 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더 많다 심지어는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믿음을 버리는 것보다 어느 정도의 부조화를 참는편이 차라리 덜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믿음을 버리는 방식으로 부조화를 해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P48

 

부조화의 요인이 너무 막대하면 아무리 숨기거나 부인하려 해보아도 모든 행동이 헛된 일이었음을 인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부조화를 줄일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점점 더 많은 외부사람들이 그 신념체계가 옳다는데 설득될 수 있다면 종국적으로 반드시 옳은 신념임에 틀림없게 될것이다 극단적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그 신념을 믿는다면 그것이 실제로 옳으냐 아니냐는 문제가 아니게 된다 P49

 

역사적자료로 우리의 가설을 반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적다는 말은 역사적 원천이 우리의 가설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너무 무게를 부여하면 안 된다는 의미다
그러니 임박한 파국에 대한 예언을 믿는 사람들에 대해 직접적인 관찰을 통해 자료를 얻을 수 있을 법한 기회를 발견하고 반증 이전, 반증 도중, 반증 이후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면 우리의 연구목적에 직접적으로 부합하는 신빙성있는 자료에 바탕해 우리의 이론을 종합적으로 가술해 낸 사례를 적어도 하나는 갖게 될 테니 말이다 P52

 

라포-친밀하고 신뢰할수 있는 관계 P54

 

*우주에서 온 가르침과 예언
매리언 키츠의 [외계와의 소통]사건에서
키치부인이 받은 메시지에는 흥미로운 가르침이 많다.. 많은 훈계가 있다 사고하기를 멈추라 (사고하는 것은 두번째 밀도의 일에 불과하며 창조주의 가르침을 공부할 때는 사고를 통해 진전시킬 수 있는게 없다 P81

첫번째 단계에서는 가르침이 키치부인과 몇몇 친구들 사이의 사적인 일이었다 보도자료 발송으로 대홍수소식을 공적인 뉴스가 되게 했다 이것은 강한 투자행동이었다 세계를 멸망시킬 대홍수에 대한 예언과 자신과 자신의 평판을 걸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운동을 본격적으로 조직하는 일에 첫발을 내디뎠다 P96

*세상에 예언을 전파하다
아름다운 무관심-증상의 심각성에 비해 걱정하지 않는 무관심의 태도를 일컫는 정신병리학의 용어 P104

우리가 가진 자료들을 토대로 볼때 초가을무렵에 했던 전도활동은 상당히 적극적이긴 했어도 불특정대중을 향했다기보다는 선별적인 대상에 대해서만 이뤄졌다고 보아야한다 P109

우리의 참여관찰 조교 한명이 구도자모임에 들어가는 것을 시도했을 때도 전도가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P110

관여도가 높고 믿음이 더 강한 사람들만 남았을때 논의된 내용들을 보면 이들의 신념체계를 구성하는 요소가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나왔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들 사이에서는 환생이 당연한 사실로 여겨졌고 각자 전생에 무엇이었을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P120

구도자모임의 일원 키티 오도넬은 자신의 투자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알고 있었다 "나는 대홍수가 21일에 온다고 믿어야해요 돈을 거의 다 썼으니까요 나는 직업도 버렸고 계산학원도 그만두었어요 사는 아파트는 월세가 백달러나 하고요 나는 믿어야만해요" 실제로 키티의 투자행동은 학생신분인 다른 일원들이 필적할 수 없는 정도였다 P130

*명령이 오기를: 오랜 기다림의 시간
"창조주"의 가르침 대부분은 이 운동의 신념 체계와 관련이 없었고 홍수예언과도 관련이 없었지만 의지 자기규율 복종을 강조해서 설교했다 요컨대 "창조주"의 견해는 각자가 자신의 의지를 조직하고 발달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행동은 개인의 의지와 선택의 문제라고 했다 이러한 자기결정의 철학 혹은 이 모임 일원들이 나중에 지칭한 표현을 빌리면 내면의 앎에 대한 철학은 이날 모인 사람들에게 완전하게 받아들여졌다 P157

기사내용은 사실관계만을 직설적으로 다루었고 키츠부인이 한 말을 정확하게 인용하거나 소개했으며 기자의 견해나 해석은 달지 않았다 하지만 기사의 제목은 조롱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편집자들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희생시켜 재미를 추구하려는 것 같았다 P212

*구원직전의 나흘간
매리언 키치를 포함해 레이크시티의 신도들은 며칠사이에 한번도 아니고 몇번에 걸쳐 반증사건을 겪었다 대홍수는 12월21일 새벽에 레이크시티를 뒤덮기로 되어있었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그전에 구도될 것이라고 믿었다 첫번째 반증사건은 12월17일에 일어났고 일련의 반증사건이 모두 끝난것은 21일 새벽5시였다 P217

반증사건에 이어 이들에게는 사회적인 지지와 지원의 필요성이 매우 강해져 있었다 P231

신도들은 메시지를 열렬히 받아들였다 반증에 대한 몹시도 적절하고 우아한 설명이었다 홍수는 연기되었다 이 작은 집단이 밤새 앉아서 굉장히 많은 빛을 퍼뜨렸기 때문에 신은 홍수를 미루고 세상을 파괴에서 구했다 P259

*실현되지 않은 예언과 한층 더 고무된 예언가
명백한 장난까지 진지하게 여길 정도로 키치부인은 조금이라도 믿음을 확증해 줄 만한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붙잡을 태세였다 외계인이 암호로 연락을 시도하는 중일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P274

*예언이 끝났을 때예언이 잇따라 실패해 방향성이 점점 더 상실되는 상태에서 이들은 어떤 실마리라도 찾기위해 안간힘을 썼다 P328

*홀로 그리고 깨어나서
어떤 신념이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증거에 의해 반증되었는데 그 뒤에 신도들의 전도활동이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의 목적은 한차원 더 깊이 들어가서 그런 일이 일어날지 아닐지를 설명할수 있는 변수와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었다 P331

 

후기
최근에는 이 현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욱 증폭되는 듯한 양상을 보여 왔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 편향된 견해를 서로서로 확증해주면서 집단별로 견해가 점점 더 과격화 극단화되는 반향실 효과나 필터버블 효과가 집단 사이에 합의나 조정은 고사하고 소통 자체를 가로막아 각자 극단적인 견해에 고착되게 함으로써 사회의 분절을 심화시킨다는 우려도 높다 P387

 


키워드
한밤의 외침
가을숲의 낙엽처럼 모든곳에 떨어져 내렸다
인간의 밀도로는 볼 수 없는
테이블에 있지 않은 사람

 

 

'책 한권-또 다른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수께끼를 풀어요-퍼즐과 미스터리  (2) 2020.07.13
정신과 물질  (0) 2020.07.04
계몽주의2.0  (0) 2020.07.01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2  (0) 2020.06.25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1  (2) 2020.06.24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