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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또 다른 세계

계몽주의2.0

직관의 단어는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
과정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기가 모호한 불확실성으로 수치화되어 확실성을 선호하는 요즘 시대에 더욱 그러한듯 합니다


블링크에서 직관적사고로 유용한 상황을 알아보았다면 이 책은 이성적사고의 상황에서의 사유를 적고 있다

뜻하지 않게 말콤 글태드웰의 직관적사고에 대한 주장을 곱씹을 시간이 짧게 지나가고

과학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맹신하는 태도에 멈춤을 주고 생각케하는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 책 독서후

곧바로 이성적사고에 대한 책을 접하게 되어 다소 혼선이 와 혼란스럽지만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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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옛정신과 새정신

 

현대 심리학은 이성이 생각보다 훨씬 덜 강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나마 이성이 이 정도라도 작동하는 것은 우리가 진화 과정에서 갖게 된 하드웨어상의 결합을 그럭저럭 피해 갈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낸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통찰은 보수주의자들의 합리주의 비판에서 핵심을 이루며 분명 옳은 관찰이다 하지만 현대 심리학은 어떤 문제들은 오직 이성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보여 주었다 이성이 완벽한 도구는 아닐지라도 우리는 우리에게 있는 도구를 가지고 어떻게든 해나가 는 수밖에 없다 문명은 이성은 달려 있다

 

차분한 정념-이성의 속성 기원 원인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명시적인 언어표현을 필요로 한다
탈맥락화-세부 맥락들을 벗겨냄으로써 문제의 구조적 요소들에 도달하고자 하는것
작업기억-앞단계의 결과를 잠시 저장해 둔다는 점에서 작업기억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작업기억 없이는 합리적사고 과정이 이뤄질 수 없다 P48

 

진화를 이해하려면 진화가 고안하는 자가 아니라 임시변통하는 자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좋은 기법을 하나 발견하면 자연은 그것을 버리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P61

 

진화적으로 말하자면 당신이 딸국질을 할 때 당신에게 폐호흡에서 아가미호흡으로 전환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지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신체기관은 수억년전에 사라졌지만 그것을 일으키는 시스템까지 굳이 없앨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P63

 

윌리엄 허스타인이 말했듯이 신경생물학에서 정설로 인정되는 바에 따르면 인간의 진화과정 전반에서 뇌는 뇌간의 구조에서 하나를 없에고 다른 것을 지어 넣는 식이 아니라 하나씩 더해서 밖으로 확장되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중복되고 쓸모없는 시스템이 아주 많다 시각적 자극을 처리하는 것처럼 뻔하고 단순한 작용도 그렇다.. 덧붙은 새 구조가 옛구조를 충분히 강하게 제압하지 못해서 저차원의 뇌가 행동을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P64

 

우리가 가진 이성이라는 역량은 무언가 다른 목적을 위해 이뤄지던 진화 과정에서 우연히 생겨난 부산물일 것이다.. 데닛은 이성을 일컬어 진화가 민들어 낸 병렬적 하드웨어 위에 비효율적으로 장착된 순차처리 가상기계라고 설명했다 P72

 

심리학자들은 산술을 포함해 모든 고차원적 인지역량이 언어를 배우고 난 이후에 생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P74

 

이성이 언어에 의존한다는 개념과 이성이 보편적인 구조를 갖는다는 개념은 상충하지 않는다 P79

 

합리적 사고란 자기기만이며 편견이거나 사후 합리화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사실은 더 밋밋하다.. 에반스는 양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분석적 시스템은 뇌에 요구되는 인지적 과제들을 거의 충족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분석적 시스템은 경험칙 위주의 직관적 시스템이 해낼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다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물어야 한다 직관은 할 수 없고 이성만이 할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P81

 

 

클루지의 기술-되는 대로 구성된 정신

 

이성이 가진 약점과 한계를 명백히 파악해야 하고 이성적 원칙들에만 기초해 사회를 새로 짓자는 것이 잘못된 길이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인간조건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도록 계몽주의를 재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이성은 자동차부품으로 만든 헬리콥터와 비슷하다 대니얼 데닛은 이성이 가진 알쏭달쏭한 특성들 특히 이성이 가진 한계들 중 많은 것이 그것들을 클루지의 부산물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클루지는 원래 기계공학자와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쓰이던 말로 기저의 문제를 고치지 않은 채로 그 문제를 그럭저럭 피해가는 해결책을 의미한다 P85

 

심리학자 개리 마커스가 인간 정신의 작동방식을 찬찬히 뜯어보고서 클루지의 목록을 만들었다..
정보를 저장부에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때 불러오는  시스템을 구축할때 일반적으로 쓰는 방식은 주소지정 시스템이다
도서관이 대표적이다.. 안타깝지만 진화과정에서 우리가 얻게 된 메모리 시스템은 맥락적 메모리로 매우 엉성하다..
폐가식 도서관과 비슷하다.. 필요한 책을 적어 사서에게 주면 그가 생각하기에 필요할 것 같은 책을 가져온다..
잘 안보이는 부분은 새로 쓰고 지워진 사항은 그가 생각하기에 원래대로 추가해서 가지고 오는 것이다 P88

 

인간의 뇌가 가진 천재성은 뇌에 장착된 계산력에 있는게 아니라 환경의 일부를 식민지화해서 인지시스템과 동기부여 시스템의 일부로 활용하는 능력에 있다 (철학에서는 이를 확장된 정신 이론으로 앤디 클라크가 대표학자)P92

 

살아 움직이는 신체는 여러 생물들을 거느린 극히 방대한 식민지이며 비인간 세포가 인간세포보다 약10대 1의 비율로 많다
(미국국립보건원은 완성된 게놈 프로젝트의 후속으로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간 신체안에 있는 약900종의 미생물에 대해 유전자염기서열을 읽어내는 프로젝트다) 

연필 숫자 문자 포스트잇 메모지 스케치 종이 인터넷검색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다른사람들등이 모두 환경적 스캐폴딩(건물공사시에 높은데서 작업할 수 있도록 설치한 임시가설물을 의미하지만 여기에서는 무언가가 기능할 때 필수적인 보완물을 지칭한다)이며 우리 인지시스템의 일부다 P94

 

합리적사고는 확장된 클루지덕분에 가능하다 그중 많은 부분이 환경에 의존하지만 내부와 외부를 딱 떨어지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많은 클루지가 처음에는 환경적인 것이었다가 점차로 내면화 P95

 

직관적인 사고시스템은 병렬적이어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인간의 합리적 사고과정은 한번에 하나의 일밖에 처리할 수 없다.. 선제적 개입을 할 수 있는 힘이 크지 않다 또 우선순위를 재설정하는 능력은 아예 갖지 못한것으로 보인다 온갖 클루지를 사용해야만 그나마 어느정도라도 일이 질서있게 돌아가게 만들 수 있다 P99

 

특정한 종류의 자극이 다른 자극들을 자동적으로 모두 압도하는 식의 질적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P100

 

효울적으로 일하는 사람의 일곱가지 클루지
우선 혼자있어야 한다
소음을 없애고 공간을 조용하게 만들어야 한다
익숙한 환경이면 더 좋다
성적인 자극을 일으키는 것도 없애야한다
몸에 아픈곳이 없고 허기진 상태가 아니며 푹쉬고 난 다음인것도 중요하다 P103

 

클라크가 말했듯이 인간이 가진 인지역량의 핵심적인 특성은 맞춤환경을 만들어 낸다는데 있다 그 환경안에 있으면 인간의 이성은 날것 상태의 생물학적 뇌가 가진 계산 역량을 크게 능가하게 된다..  우리는 인지적 변온동물이다 P104

 

온갖 종류의 과업에 이성이 할당됐고 결국 이성은 그것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성이 순순히 개개인 각자의 뇌속에서 벌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성이 잘 기능하는데 필요한 스캐폴딩을 본의 아니게 많이 없애버렸다 P107

 

문명의 볼트와 너트-보수주의에 귀 기울여야 할 영역

 

지적설계(우주를 초월자가 의도를 부여해 창조했다고 보는 견해)의 산물로 보이는 많은 것이 사실은 진화의 산물이다 P112

 

에드먼드 버크는 성공적으로 기능하는 사회제도는 어느 한 시대의 사람들이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휠씬 많은 인간 정신들의 역량을 필요로 한다 P115

 

버크는 미세조정과 변이를 기꺼이 허용하는 것을 전제로 전통의 유지를 주장했는데 그것이 개선의 축적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었다 P118

 

맞춤 환경을 구성하는데는 인지역량을 강화하거나 동기부여를 관리하기 위한 스캐폴딩들이 대거 동원된다 동기부여와 관련된 스캐폴딩의 목적은 어떠한 활동이 특정시간에 더 쉬워지거나 더 어려워지게 만드는 것이다 P123

 

때로 우리는 클루지가 너무 성공적으로 작동한 나머지 클루지의 존재를 잊고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대규모 협력의 측면에서 보면 인간종은 분명 진화과정에서 프로그램된 역량을 휠씬 능가했다 소규모 부족사회에 적합한 본능을 가지고서도 초사회적인 종으로 스스로를 발달시켰으니 말이다.. 대규모협력시스템을 그 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한 합리적인 통찰만을 통해서 만들수 있다고 믿어버린다 133

 

20세기 사회과학이 드러낸 가장 불편한 사실을 하나 꼽으라면 우리가 도덕이라고 부르는 것도 우리의 정신안에 놓여있는것이 아니라 환경적 스캐폴딩에 놓여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P135

 

도덕은 개개인의 가슴이나 머릿속에 온전히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도덕은 복잡한 문화적 고안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수정되고 재생산되며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도덕을 벗겨내면 사람들은 말 그대로 고삐풀린 상태가 되고만다 P140

 

우리는 이성이 이보다 휠씬 더 강력하다고 착각한다 이성이 작동하게끔 유도하기위해 인류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 온 환경적 스캐폴딩과 클루지들을 간과하기때문이다 P141

 

직관이 틀릴 때-여전히 이성이 필요한 이유

 

인간이 그 특정한 니치를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은 언어에 기반한 유연하고 융통성있는 논증시스템을 발달시켜서 원래 가지고 있던 학습시스템위에 덮어 씌울수 있었기 때문이다 P152

 

미래를 생각할때 우리가 자연적으로 갖게되는 편향 중 가장 해로운것을 꼽으라면 시간의 경과자체에 대한 태도일것이다.. 현재의 작은 이익을 미래의 큰 이익보다 선호한다.. 조지 아인슬라는 이 때문에 우리가 미래를 생각하는 방식에 휘어짐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시간의 경과는 선호의 역전을 발생시킬수 있고 더 큰 이익이 선택지에서 사라지게 되면 후회가 발생한다.. 이 휘어짐은 우리의 하드웨어가 가지고 있는 매우 심각한 버그다 P168

 

곧게 생각하기의 어려움-새로운 계몽주의가 직면한 도전과 위험

 

가짜 이야기라고 다 같은 게 아니라 사람들을 더 쉽게 홀리는 종류의 이야기가 있다 인간의 사고는 여러가지 편향을 갖고 있는데 어떤 믿음이 그런 편향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성공적으로 재생산될 가능성이 크다.. 확증편향은 어떤 가설에 대해 그에 부합하는 증거만 보려하고 부합하지 않는 증거가 있는지 아닌지는 확인하려 하지 않는 경향을 일컫는다 P171

 

내면을 성찰하기만 하면 인지적 편향을 알 수 있다고 믿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든면에서 자신의 역량을 몹시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미신을 선봉하는 것을 보면서 혀를 차기는 쉽지만 우리 자신의 편향에 대해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P173

 

>아니다는 그렇다와 동일한 정보가치를 가진다 그렇게 해 봤더라면 일부러 틀리려고 말한 답이 사실은 맞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고 내가 생각했던 영역 외에 방대하게 넓은 영역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확장한 다음에도 일부러 틀리려는 시도를 더 했더라면 더 큰 영역이 있음을 알게 됐을 것이다 P175

 

빠른 인지가 아주 잘하는 일 중 하나는 패턴인식이다. . 그런데 인간의 뇌는 오버하는 경향이 있어서 패턴이 없는 데서도 패턴을 본다 병리적 수준인 아포페니아까지 안 가더라도 우리 모두 아포페니아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 P181

 

기적에서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으로 건너뛰는 것은 2,4,6에서 연달아 세개의 짝수로 건너뛰는 것만큼 비약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아닐 경우를 생각하지 못하는 경향은 우리 문화가 천재성이란 남들은 못보는 연결고리들을 보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악화된다.. 연결고리들을 보는 것은 쉽다 인간의 정신은 아무데서나 심지어 연결고리가 없는 곳에서도 연결고리들을 발견하도록 짜여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역량은 연결고리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발견된 연결 고리들 중 쓸모없는 것들을 버리는 것이다.. 과학적 방법론은 우리더러 사실 매우 자연스럽지 않은 일을 하도록 강요한다 우리가 자신의 믿음에 대해 확증만이 아니라 반증도 할 수 있도록 아닐경우를 생각하게끔 하는 것이다 P184

 

계산할때 쓰는 연필과 종이처럼 타인과의 토론과 논쟁도 우리가 가진 합리적 사고역량의 일부다.. 많은 인지적 편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타인의 존재는 몹시 다행스러운 일이다 P187

 

빠지기쉬운 인지적 편향
1-낙관편향 우리는 실제보다 더 똑똑하고 재치있고 합리적이고 호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2-아전인수편향 내게는 득이 되고 남들이 비용을 떠안는 분배는 공정해보인다
3-프레임효과와 닻내림효과 동일한문제라도 선택지가 어떻게 표현돼 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정들을 내린다 또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할 요인들(닻)에 영향을 받는다
4-손실회피 발생하지 않은 이득보다 손실을 더 싫어한다
5-믿음편향 어떤 주장의 결론이 내가 원래 갖고 있던 믿음과 일치하면 그 주장의 논거까지도 타당하다고 믿어버린다 우리는 확률을 다루는데 매우 취약하다 P187

 

 

2부 비이성의 시대


제 정신을 복원하자는 시위는 한때는 사람들이 오늘날보다 제정신이었다는 가정을 깔고 있다 하지만 그 가정은 명백한 것인가 세상이 모든 면에서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기는 쉽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줄 어떻게 아는가 이어 대한 답으로 두가지 우려스러운 경향을 들 수 있다 첫째 현재 우리 문화에서는 인간의 불합리한 속성을 성공적으로 악용해 내는 밈이 더 잘 번성하고 더 널리 퍼진다 이러한 불건전한 동학은 상업적 사회에서 더욱 악화된다 둘째 좌우파를 막론하고 합리성과 이성에 대해 대놓고 적대를 표방하는 정치운동들이 세력을 얻고 있다

 

 

이 세상은 미쳐 버렸는가-아니면 나만 미친 것인가?

 

너무 많은 문제를 다른사람들 탓으로 돌리는 해석은 사실 해석자 본인이 상황을 잘못 파악한데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크다 타인의 말과 행동을 제대로 해석해 내기는 매우 어렵다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이 하나 있다면 우리의 말과 행동이 수많은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P213

 

미국 철학자 도널드 데이비슨은 불합리할 가능성은 행위를 설명할 수 있는 다른 모든 해석부터 먼저 다 고려하고 난 다음에 최후의 가능성으로만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P214

 

인간정신이 환경에 매우 깊이 내포돼 있으며 매우 깊이 의존하고 있다는 점일것이다.. 우선 우리의 뇌가 빠른풀이를 위해 사용하는 지름길들은 표준적인 자연환경에서만 발생하는 규칙성과 연관성을 활용한다 둘째 우리의 합리적 문제 해결역량은 인지시스템이 진화과정에서 갖게 된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해 환경적 클루지를 방대하게 활용한다 앤디 클라크가 말했듯이 증강되지 않은 상태의 생물학적 뇌를 강화하기위해 맞춤환경을 만든다 P217

 

세제뚜껑은 모든 구성요소가 우리를 더 멍청하게 만들려는 하나의 임무를 위해 고안된 완벽한 사례다 이러한 물건들을 기만자라고 부르기로 하자.. 우리의 의사결정능력을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고안됐다는 점이야말로 기만자들이 성공적인 디자인인 이유다 P222

 

우리가 과일을 먹도록 진화한것이 아니라 과일이 우리에게 먹히도록 진화했다.. 식물은 돌아다닐수가 없으니 씨앗을 퍼뜨려 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씨앗을 더 멀리 보낼수 있는 메커니즘을 발견한 식물은 다른 식물보다 재생산의 이점을 더 많이 누리게 됐을 것이다 P226

 

고도로 경쟁적인 생태계에서 인간정신의 약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이야기가 가장 성공적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인간의 기억을 조직하고 불러오는 사서의 희한한 습관들을 되도록이면 알아차리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장 잘 활용한 이야기가 가장 잘 살아남게 될것이다 P227

 

주변의 세상을 특히 건조환경을 비활성상태로 주어져 있는 수동적인 배경으로만 여기면 안된다 P228

 

문화적 진화는 인간의 합리성이 발휘되는데 적대적인 환경을 산출한다 점점 더 기만자들로 가득한 세상에 직면하게 될것이다 이런 결과를 가져올 메카니즘으로 세가지를 생각해볼수 있다 쌓이기 전염시키기 뽑아내기다.. 이 메카니즘은 우리가 합리적으로 사고하는데 적대적인 환경을 만든다 P229

 

중독은 미래의 만족에 대한 우리의 판단에 휘어짐이 있기때문에 발생하는 불합리한 현상이다 P231

 

현대사회에서는 중독을 피하려면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의지를 발동해야한다.. 중독성 물질은 문화영역에서의 슈퍼버그다 스스로를 매우 효과적으로 재생산하며 없애려는 노력에 대해 내성이 매우 크다 P233

 

패스트푸드는 진화과정의 산물로 우리가 더 맛있게 느끼게끔만 진화한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을 멈출 수 없게끔 진화했다 P234

 

거의 모든 요소가 인간심리의 약점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고안된 환경이 전체적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만드는 환경이 물리적으로 점점 더 편해지리라는 것만 당연히 여기면서 이런 환경이 정신적으로 적대적이 되리라는 점은 충분히 고민하지 않는다.. 인간은 정확한 논증과 합리적인 사고를 위해 주변환경에 크게 의존하는데 우리의 환경은 계속해서 인간정신의 불합리성을 효과적으로 악용하는 산물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역적응하고 있다 P237

 

바이러스처럼 전염되다-정신의 악성코드

 

>인터넷이 가져온 중요한 변화는 악성코드가 기계뿐만 아니라 사용자를 감염시킴으로써 퍼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이었다.. 이메일이 확산된 메카니즘이 컴퓨터 바이러스와 동일하다는 점이다 다만 이경우에는 기계에 악성코드가 침투해 재생산된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뇌에 악성 이메일이 침투해 재생산됐다 이러한 메카니즘들은 너무나 비슷해서 역시 생물학의 비유를 들어 정신의 바이러스니 웨트웨어 바이러스니 하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신념이 얼마나 잘 확산되는가는 내재적으로 얼마나 신뢰성이 있느냐가 아니라 그것의 재생산 메카니즘이 얼마나 강력하냐에 달려 있다 P241

 

>문화는 커다랗고 느린 버전의 인터넷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P243

 

세계사에 전개에 대해 다음의 두가지관점을 생각해보라 첫째 인류역사란 끔찍한 일 하나가 지나가면 또 다른 끔찍한 일이 오는 과정에 불과하다 둘째 인류역사란 신비롭고 전능한 설계자가 만든 복잡힐 계획이 펼쳐지는 과정이다 우리는 두번째 가설로 자연스럽게 끌리게되며 이것을 얻으려면 첫번째를 배제할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않는다 P244

 

>이야기가 일반적인 기대에서 어긋나면 의외성 때문에 우리의 관심을 끌지만 너무 어긋나면 우리는 이야기의 규칙을 이해할 수 없어서 어떤 예측이나 추론도 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일반적인 기대와 다 일치하고 단 하나만 어긋나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다 P245

 

우리의 정신의 운영체제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오래전에 생긴 동일한 버그 동일한 취약점 보안상의 동일한 허점을 가지고 살아가야한다 패치를 설치할 능력도 없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흐름을 신경써서 살펴보다가 무언가가 명백하게 의심스러울 때 개입하는 것뿐이다 우리의 정신적 환경이 점점 더 오염되고 있다는 걱정은 괜한 걱정이 아니다 P250

 

오늘날 우리는 상업문화를 비판하는데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왜 상업적 환경이 꼭 이렇게 구성돼야 하는지는 잘 생각해보지 않는다 왜 시장은 합리성에 반하는 쪽으로 편향돼있는가 여기에는 명백한 답이 있다 좀 어렵기는 하지만 확률론 분야에서 더치북 논증이라고 불리는 것에 답이 나온다 P251

 

공시적인 선호(어느시점에서의 선호)는 일관성이 있더라도 통시적인 신호(시간의 흐름에 따른 신호)는 비일관적인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당할 수 있게 되는 방식으로 선호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미래를 평가하는 방식에 휘어짐이 있기 때문이다 P253

 

언어는 합리적 사고의 전달자다 이성을 건너뛰고자 한다면 언어를 빼고 이미지에 집중하면 된다 광고의 압도적 다수가 소비자를 합리적으로 설득하기보다는 심리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만들어지게 됐다는 말이기는 하다 P263

 

현대의 환경속을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으면서 헤쳐나가는 데만 해도 막대한 인지적 노력이 들고 이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인지적 노력은 소진돼 버릴지도 모른다 P265

 

정신역량이 늘 비교적 결핍돼 있었던 다른 동물들과 달리 우리는 극도로 복잡해진 세상을 만들어서 정신 역량의 결핍을 스스로 불러왔다는 점이다 더 적합한 표현은 세상이 더 적대적이 되어서이다 P268

 

피와 술을 뚝뚝 흘리며-현대 좌파의 이론 회피증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에서 싫어했던 지점은 계획되지 않은 무질서였다 많은 사회주의자들이 기저에 가지고 있었던 동기는 질서에 대한 강박이었다 현재의 상태가 비참해서가 아니라 자유를 가로막아 서라기보다 깔끔하지 못해서 개혁하고 싶어 했던 것이다 기본적으로 그들이 열망한 것은 세상을 더 체스판처럼 만드는 것이었다 P275

 

과학적 방법론은 객관성을 요구하므로 연구자가 대상에 감정적으로 거리를 둘 것을 요구한다 또 과학적 실험은 변수와 조건을 대거조작할 것을 요구한다.. 환경을 조작한다는 것은 지배와 통제를 의미하게 될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과학이 세상에 대해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는 말이 그리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이렇게해서 과학 기술 관료제 자본주의등 서구 사회가 겪고있는 모든 문제는 그 기저에 깔린 합리주의라는 병폐의 증상들로 보이게 됐다 P278

 

상대의 감정을 폄하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상대의 관념을 폄하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P292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뇌를 강제하거나 속여서 뇌가 자연적으로는 하지않을 일들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진보적인 대안교육이 상정하는 이상적인 교육은 배움이란 늘 쉽고 재미나야한다는 가정을 깔고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 중에는 내재적으로 어려운 것들도 있으며 그런 것들을 쉽게 배울수있는 왕도는 없다.. 키스 스타노비치는 교육이란 근본적인 계산처리상의 편향을 덮어씌울 수 있도록 통제된 정보처리시스템을 만드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P295

 

달려! 포레스트 달려!-상식 보수주의의 부상

 

1980년은 로널드 레이건이 미국대통령으로 당선됐고 24시간 뉴스채널CNN이 개국했다 이 두사건은 정치영역에서 불합리의 새시대를 열어젖히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레이건은 연설에서 이미 수차례 거짓임이 밝혀진 말을 하면서도 진심을 뿜어냈다..레이건의 거짓말은 도덕적 이야기를 담은 현대판 우화로 여겨졌다 허구이지만 미국인의 삶에 대해 더 깊은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중요한 것은 현실이 어떠한지가 아니라 어떠하게 보이는지였고 그것이 우리의 감정과 직관에 어떤 울림을 주는지였다.. 어떤 메세지가 울림이 있고 수없이 반복해 언급되기만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사실로 믿게 된다는점이었다.. 지식인들이 뭐라고 반대를 하든 문제를 가장 단순한 용어로 환원해서 가장 단순한 형태로 반복해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가 승리한다던 괴벨스의 말을 생각해보라.. 타이밍도 레이건의 편이었다.. 24시간 뉴스는 사실상 무한반복되는 15분짜리 뉴스다 동일한 장면 동일한 인용 동일한 이야기가 하루 종일 수도 없이 되풀이되는 반복은 정치문화를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조지 몬비오트는 집요함과 반복이 합리적 정신에 맹공을 퍼붓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바 있 P307

 

선거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의 전투라는 개념은 이제 정치전략의 새로운 만트라가 됐다.. 여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감정적으로 울림이 있고 어쩐지 옳게 느껴지는 것을 말함으로써 직관에 호소하고 그다음에 그것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언론이 이어받아 반복해 주면 더욱 좋다 P309

 

이제 보수주의 정당은 직관만을 이야기하는 정당이 됐다 오늘날의 우파 이데올로기는 논점을 말할 시간은 10초뿐이고 시청자는 대부분 집중해서 듣지않으며 무엇을 이야기하든 수백번은 반복되는 미디어 환경에 실로 잘 적응한 정치이데올로기인 셈이다 P311

 

사회적 규범을 어긴 사람이 처벌받는것을 보면 만족을 느낀다 이는 부족사회적 본능으로 생물학적으로 깊이 뿌리박힌 현상이다 P321

 

911이후에 미국이 고문을 승인하는 방향으로 기운 것은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복수충동이 크게 높아진것과 관련이 깊다.. 범죄에 대해 단호하고자 하는 상식 보수주의의 열망은 현재의 사법체제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사람들이 느끼는 강렬한 불만족에 의해 동력을 얻는다 P323

 

법이 무엇을 달성할 것인가가 아니라 법이 우리가 어떻게 느끼게 해 줄것인가가 되었다 P326

 

자신의 이익을 냉철하게 고려하면서 대중의 불합리를 선동하는 유형이다 이런 유형에서는 매우 전문성  있고 똑똑한 사람들이 유권자들의 충동을 자극해 판단에 왜곡을 일으키고 그렇게해서 정권을 잡고나면 정치적편의 때문에 썼던 전략들을 영광스럽게 격상시켜 정책기조로 삼는다 그에 비해 스스로의 전략적 합리성까지 포기하는 일관성있는 반합리주의는 자가당착적으로 자기전략의 효과성을 갉아먹기 때문에 내재적으로 한계를 갖는다 P329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든지 간에 반합리주의는 계속 우리를 유혹할 것이다.. 이러한 경향들을 비판하는 것이 어느 정도나 효과가 있을지도 분명치않다.. 진정으로 상황을 바꾸고자한다면 더 섬세하고 간접적인 전략들이 필요할지 모른다 P330

 

 

3부 제 정신의 회복


정치영역에서 반합리주의는 진보 진영에 진정한 딜레마를 제기한다 품격있는 길을 택해서 질것이냐 저급한 길을택해서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냐 더 끔직한 가능성도 있다 저급한 길을 택했는데 입지를 약화시킨 것은 물론이고 이기지도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불합리한 상대에 맞서 상대의 언어로 싸우려 할 때 가장 있을 법한 결과다 하지만 제3의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성의 목소리가 더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정신의 환경을 재구조화하는 것이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여기서는 반드시 집합행동이 필요하며 이는 새로운 합리성의 정치를 요구한다

 

 

맞불 작전-돼지와 씨름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

 

자녀 가족 친구의 순서대로 공감을 강하게 느끼며 낯선 사람에게 공감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다 또 공감은 동일시를 통해서만 촉발된다는 점에서도 큰 한계를 가진다.. 공감은 인간의 본성일지 모르지만 잔인한 것이기도하다 P353

 

자를 응징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본능적 열망이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피의자보호라는 복잡한 제도가 필요한 것이다 P354

 

복잡한 문제에 단순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은 호소력이 크며 따라서 이성의 적은 언제나 최고의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이와 달리 진보주의자들은 명쾌히 와닿지 않는 조치들을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복잡한 문제에 대해 복잡한 해법을 지지한다 더 나은 프레임만 있으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한 팔을 등에 묶고 링에 나가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P356

 

이다 따라서 모두에게는 타협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다 타협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므로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약간 모자란데서 타협하는게 더 낫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뿐이다 P358

 

타협을 감각적으로 만족스럽게 느껴지도록 만들수 있는 방법은 없다 자유와 진보의 적은 타협에 동의하고자 하는 사람을 가차없이 조롱한다 나약함과 우유부단함의 표현일 뿐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합리적인 관점에서 평가를 하도록 만드는것 그래서 각자도생을 한다면 결과가 훨씬 나쁘리라는 암울하지만 분명한 사실을 이성적으로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만이 타협을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P359

 

진보주의자들이 인간 심리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호소력있는 프레임으로 포장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보수와 진보는 단지 상이한 가치를 드러내는 것일 뿐이며 가치는 기본적으로 직관적인 감성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보면 정치란 감성 대 감성의 경쟁이 된다 이런 사고방식은 진보진영을 강박증에 시달리게 만든다 정치캠패인을 어떻게 해야하느냐에 대해 온갖 미심쩍은 충고들을 만들어 내는 것도 문제지만 정치영역에 현재 횡행하는 불합리성을 승인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다 이러한 불합리성을 우리가 만든 그래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병리적상태가 아니라 인간존재의 본연적인 특성으로 여겨지게 만드는 것이다 P361

 

그저 더 열심히 생각하라-도움 안 되는 계몽주의 조언들

 

공공보험이 민간보험보다 장점이 있다는 것은 전문가만 이해할수 있는 어려운 내용이어서 감각적으로 와닿는 프레임을 만들기에 적합치 않다거나 불가피하게 단순화를 해야한다는 이유를 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화에만 그치지않고 문제해결에 필요한 능력을 갉아먹는다 좋은 수사법이 나쁜정책은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정책들은 합리적으로만 소통이 가능하며 사람들이 기껑ㄱ 관심과 집중을 기울여서 장단점을 평가하고자 할 때만 소통이 가능하다 이를 추구하다 보면 프레이저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디스크자키에게 라로슈푸코를 인용해서 말해야 하는 것이다 P367

 

많은 이들이 큰 틀에서 보면 그리 위험하지 않은 것들을 매우 두려워한다 테러도 그런 사례다.. 직관의 취약성은 직관적으로 느낄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일한 방법은 통계와 자료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사람들에게 당신의 경험과 인상은 틀렸습니다 테러는 사실 그리 큰 문제가 아닙니다 라고 말하는 것뿐이다.. 패닉에 빠지지않고 합리적인 대응책을 생각해 낼  수 있는 마음의 상태를 제안하기 때문이다 이는 차분한 정념 즉 이성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는 공공문화를 촉구하는 것이다 P371

 

스스로의 편향을 안다고해서 편향의 영향을 덜 받게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편향의 존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나 이제 자신은 편향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뇌로 열심히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당신의 편향에 빠져있는지 아닌지 알아낼 수 없다 P373

 

개개인이 더 열심히 생각해서 인지적편향을 극복하라는 것이 과연 해법이 될수 있을까.. 돼지와 씨름하지말라 속담이 있다.. 이성적 논증을 할 수 있는 인간의 역량은 매우 허약하고 쉽게 소진된다.. 비이성적인 상대와 마주쳤을때 가장 좋은 전략은 그들이 얼마나 비이성적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당신이 진지한 토론을 원한다면 우리는 진지한 토론을 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당신은 진지하지 않아요다.. 하지만 이 해법은 여전히 임시방편이라는 문제다.. 진정한 해법은 환경을 바꾸는 것뿐이다 효과적인 대응을 생각해내려면 현대 정치의 빠른속도 최면을 거는듯한 뉴스의 반복 시각적 정보원천의 증폭등이 이성의 작동에 해가 된다는 것을 먼저 인식해야한다.. 환경의 구조를 바꿔서 이성의 목소리가 들릴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P379

 

정신의 환경을 보호하라-선택 환경을 다시 생각하기

 

옛 계몽주의 사상 그것에 기반한 정치전략들이 보인 핵심적인 한계는 전적으로 개인주의적인 접근을 취했다는데 있었다 조언이라곤 사람들에게 그저 더 열심히 생각하라고 말하는 것뿐이었다 합리성이 스캐폴딩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스캐폴딩이 외부적이고 사회적인 것임을 깨닫고나면 이성을 사회적인 프로젝트로 볼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집합행동을 통해 합리적 사고에 더 유리한 사회적 환경을 만들려는 시도로도 이어질 수 있다 P383

 

때로는 문제를 고칠 때 정말로 그 문제 자체를 고칠 필요는 없다 이것이 클루지의 핵심이다 인간의 불합리성에 대해서라면 문제 자체를 고치는거 아예 불가능하다 우리는 우리의 뇌를 어찌할 수 없기 때문에 에둘러 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P384

 

우리가 실제로는 합리적이지 않은데도 이상적인 합리성에 다가갈 수 있는것은 외부적 메커니즘 덕분이다 코끼리등에 올라탄 기수가 잠시 내려와 환경을 재배열하는 것과 같다 우리의 의사결정에서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삼기에 가장 좋은 모델은 외부의 클루지를 활용하는 모델이다 P388

 

빠지지 않으면서 10분을 내리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중요한 예외가 하나 있다 바로 책이다 설명하려면 1시간 넘게 걸리는 주장과 이론에 대해 책은 이루 말할수 없이 소중하다 P391

 

자기통제력이 높은 사람은 엄청난 의지력을 행사하는 사람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굳이 엄청난 의지력을 발동시키지 않아도 되게끔 주변환경을 잘 설정해 놓은 사람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통념은 우리를 심하게 오도한다 사실은 의지력을 안써도 되게끔 삶을 잘 구성해 놓은 결과다 누군가의 사무실 부엌찬장 침실 컴퓨터를 보면 그렇게 계획적이고 의식적으로 설정해놓은 인지적 스캐폴딩을 볼 수 있다 P398

 

새해결심 형태의 자기통제 모델을 따르기보다는 건강에 더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라고 조언한다 핵심은 환경이다 가령 지난 몇년간 접시의 크기가 아주 커져서 사람들이 더 많이 먹게 됐음을 알아냈다 더 작은 접시와 사발을 사는 것이다.. 올바른 맞춤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통찰력과 자기 통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개인의 식품환경을 조정함으로써 자기통제를 달성한다는 개념의 한계가 여기에 있다 변화를 개인의 수준으로만 한정하는 바람에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원천인 타인들을 간과하는 것이다 P399

 

가게는 24시간 열고 인터넷은 잠들지 않으며 엔터테인먼트는 언제나 어느 형태로든 즐길수 있다 선택의 여지를 매우 넓혔고 개인의 자유를 확대했다 동시에 자기통제의 부담을 사회에서 개인에게로 옮김으로써 더 힘겨워지는 상황을 만들었다.. 건조환경이 어떻게 조직돼 있는지 생각할 때는 그것이 우리에게 가능케해 준 자유뿐 아니라 우리의 자기 통제 역량에 미친 영향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용인될 수 없는 정도까지 자기통제를 훼손한다면 우리는 그런 방향의 변화를 만들지 않기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야한다 P403

 

가부장적 온정주의 오토바이 헬멧 착용 의무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가 이런 외부적 스캐폴딩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내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즉각적인 인식만으로는 좋은 행동을 끌어내기가 충분치않아서 의사결정의 시점에 오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다.. 새로운 점은 선택환경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이는 선택에 직면한 사람이 객관적인 관찰자가 볼 때 예상할 법한 것과 매우 다른 방식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P410

 

제정신인 세상을 향한 작은 발걸음-슬로 폴리틱스 선언

 

꽤 많은 경우에 이성이 달성했을 법한 결과를 불합리로 불합리를 상쇄시키는 방식을 통해서도 얻을수 있다 과자를 많이 사 놓고서 먹지 않으려고 애쓰지말고 사 두지 않으면 된다 P414

 

중요한 것은 차이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차이에 중요성을 부여하기로 선택하느냐이다 인종주의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종에 대한 관심을 다른데로 돌리는 것임을 말해준다 P419

 

현대의 민주주의 사도들은 서구 문명의 고전인 아테네시절을 열광적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들은 고대 아테네의 많은 철학자들이 대중에 의한 지배가 가져올 불안정성때문에 민주주의에 꽤 적대적이었다는 점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리스 철학자들은 데마고그가 정치를 장악할 가능성을 무엇보다 두려워했다 데마고그는 사람들의 편견과 감정에 호소해 사익을 위해 권력을 잡는 사악한 선동가를 말한다 P422

 

이성적사고의 특징중 하나는 느리다는 것이다 개인의 머리에서 벌어지는 사고과정에서도 그렇고 개인의 편향을 막아주는 논쟁과 대화의 사회적 과정에서도 그렇다 따라서 민주적 의사결정의 질을 높일수 있는 한가지 방법은 의사결정과정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P425

 

조너선 하이트도 언급했듯이 개인들을 올바른 방식으로 모을수 있다면 즉 각자가 전체적으로 모두가 교양있게 상호작용할 수 있을만큼의 공통된 유대를 갖게 할 수 있다면 좋은 논증을 사회적 특징으로 갖는 집단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P436

 

패스트 라이프는 우리의 습관을 교란하고 우리의 집중을 방해하며 우리가 정보를 아주 작은 조각으로만 소비하게 만든다 이성을 방어하는 우리의 행동은 세개의 기둥에 기반을 둬야한다 가능하게 하는 조건을 파악해야 하고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지에 대해 숙의해야 하며 향상을 가져올 목적으로 집합행동에 나서야한다 정치는 지적인 역량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육성하는 것이어야 한다 감에 기초해서는 안되며 경험을 통한 배움의 기초위에 지어져야 한다 P441

 


<<파생도서>>
*클루지:되는 대로 구성된 인간 정신-개리 마커스
*이성의 위기-엘 고어
*이유없는 두려움-댄 가드너
*나는 왜 과식하는가-브라이언 완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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