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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또 다른 세계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첫째 밤
문학의 승리


다만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능 듣지 않는 것도 재능 고압적인 협박에는 굴하지 않는다는
유일한 참된 충고자 고독이 하는 말을 듣도록
자신이 하는 말도 듣지 말라는
일종의 거절이라는 것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은 정보를 모으고 정보통이 되려고 합니다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자아를 지향하며 모든 것의 환상아래 살포되어 있는 정보를 악착스럽게 긁어 모으는 것
정보를 모은다는 것은 명령을 모으는 일입니다
이것으로 충분하다라는 구절에 담긴 오래오래 허공에 토해질것 같은 고통스러운 탄식을
막다른 골목에서 일어나는 타락과 존엄의 상실을 당당히 감득하고 이 둘 사이를 빠져나가 저편으로 갈 수 있었던 소수의 사람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조망하려고 하면 반드시 손끝에서 달아나는 것이 있습니다

읽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쓴 것은 읽을 수가 없는 겁니다
쓴다는 것 읽는다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접속하고 방어기제를 가동시키는 것
무의식에 비춰보고 자신의 무의식과 함께 변혁시키는 모험을 시작하는 것 즐겁지 않을까요
싫은 느낌이 들어서 방어 반응이 있어서 잊어버리니까 무의식에 문득 닿는 그 청명한 징조만을 인연으로 삼아 선택한 책을 반복해서 읽을 수 밖에
책은 적게 읽어라 많이 읽을게 아니다라고요

최후에는 고독한 싸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무의식에 비춰보고 자신의 무의식과 함께 변혁시키는 모험은 말처럼 즐거운 일은 아니다
차가운 고독뒤에 어리섞은 공포와 마주하는 것이다 흔히 쓰는 표현처럼
경계가 희미해진 점선처럼 무의식의 검열에는 제3자의 도구가 필요하다 고독한 싸움을 걸기에 충분한 문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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