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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눈물.희망1g

시골집 이야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너무 오래된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건 왜 일까
기억이 무의식으로 자리 옮겨 사라지기 전에 추억으로 자리해 생각날 때마다 꺼내볼 수 있는 앨범처럼 글자를 입혀 형상을 주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시골집 자리한 나의 이야기 스타또~~효효용

ㅡ시골 마당있는 집에서 한번 살아보자
ㅡ싫어! 벌레도 싫고 가게도 멀어서 싫어 난 도시가 더
좋아

폴폴 올라오는 바램과 좁혀지지 않는 의견
그 위에 나는 선택과 책임을 둘다 짊어지는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독자노선을 택한거다 (겁없이)
그 때는 2012년
2년동안 시골 빈집을 홀로 보러 돌아다녔다
계약을 할뻔한 집들 7채정도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생각난다 그 중에는 한옥도 몇 채 들어있다 한옥을 수리해서 시골 한옥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도 컸다

나는 지금도 그런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잘못으로 계약이 무마되어 헛걸음하게 한 후 미안한 마음으로 소개해 준 시골 빈집은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고 충분했고
공인중개사 그 분을 만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찾아다닌 나에게 준 선물이다라는 약간의 포장이 섞여진 운명론적인 의미부여다

그렇게 그 시골집이 나에게로 와 주었다
1년 후 외벽과 도장 철거 난방 조명 욕실 최소한의 리모델링 공사만 의뢰한 후 가진 돈을 다 쓰고 자동차 프레스 금형 3D 설계일을 하며 1년 반 동안 주말마다 남겨진 단열 내벽석고 주방가구 도배 몰딩 타일 바닥데코공사 일을 직접 해냈다
(월요일마다 입술이 부르트고 피곤에 찌든 모습으로 출근하는 날 의아하게 생각한 직장동료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하였는지 나도 참 의아하다)


2014년 첫만남
빈집.. 동네할머니들이 콩 심어놓은 마당



ㅡ그래도 1년 반 동안 주말에 공사하는데 도와줬다
강하게 반대했지만 1년 넘게 같이 주말마다 시골집 고치는 일을 함께 해 온 옆지기
조성하는 과정에서 서운함도 많았고 힘들었지만
2016년 조경공사까지 4년 동안 온전히 나의 계획으로 마무리된 시간과 노력의 시골집은
때론 같이 때론 따로의 정신적 경제적 독립을 선물했다
의견이 일치하면 더욱 좋겠지만 허락보다는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밀어붙였다
정답은 없다 부족하나마 자기상황에 맞게 찾아가면 된다

조경공시 마무리한 2016년 층고는 2.5m로 충분해 따로 허물지 않아도 되었다 다행~신축은 공사비가 더 들어가니

조경공사한 후 텃밭과 화단을 분리하여 경계를 구획하였다


1년 반 동안 고쳐온 과정을 기록하여 남기지 못한게 조금 아쉽다 자료를 찾아서 보고 또 검색하여 예산을 비교하고 계획을 짜고 먼저 고쳐서 살아가는 인생선배들 찾아 만나서 조언을 구한 나날들
기록으로 남겼으면 더욱 각인되어 남았을텐데..
바빠서 필요성을 못 느꼈다

해질 무렵 마당에 앉아 정원과 시골 풍경을 조용히 바라본다 요동친 파도가 지나가고 반짝거리는 윤슬처럼 고요하고 평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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