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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내가 혼자인 건 오로지 생각들로 조밀하게 채워진 고독 속에 살기 위해서다. 어찌 보면 나는 영원과 무한을 추구하는 돈키호테다. 영원과 무한도 나 같은 사람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을 테지 P18 우리는 올리브 열매와 홉사해서, 짓눌리고 쥐어짜인 뒤에야 최상의 자신을 내놓는다 P26 예수가 낙관의 소용돌이라면 노자는 출구없는 원이다 P52 자비로운 자연이 공포를 열어 보이는 순간, 그때까지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모든 것이 자취를 감춘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고통보다 더 끔찍한 공포가 인간을 덮친다. 이 모두가 나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그렇게나 시끄러운 내 고독 속에서 이 모든 걸 온 몸과 마음으로 보고 경험했는데도 미치지 않을 수 있었다니, 문득 스스로가 대견하고 성스럽게 느껴졌다. 이 일을 하면서 전능.. 더보기
흩날리는 누가 기적이 없으면 신앙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는가 연두빛 새싹이 짙푸른 나뭇잎과 함께 바람에 흔들리며 춤을 춘다 햇빛도 장단을 맞춘다. 안개처럼 뿌연 하얗고 눈부신 손을 내밀어서 연두빛이 이렇게 아름다운 색이었던가~~ 기적이 흩날리고 있다 바라보는 것이 곧 지복인 세상은 아니지만 흩날리는 기적을 보는 순간 순간이 지복이다 그런 기적을 바라보는 나 자신 또한 기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글귀에 손가락이 올라가고 입술엔 지복의 미소가 떠오른다-너무 시끄러운 고독/보후밀 흐라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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