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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또 다른 세계

서던 리치

책을 손에서 놓았다

서던 리치 3권 빛의 세계 작가는 어떻게 표현했는지 너무 궁금했지만 1,2권을 보면서 나의 변화에 치중하기로 했다

서던 리치 책은, 작가는 곳곳에 나의 내면을 건드리는 책이다

책 스토리에서 나를 멈추게하고 순간 순간 내면을 건드리는 작가의 울림을 생각케한다

그 멈춤, 울림을 무시하고 이야기를 더 듣고 싶지만, 3권으로 넘어가지 않고, 그 멈춤의 울림에 충실하기로 했다

 

글을 잘 쓰고 싶다

글을 잘 쓴다는 건 무엇인가?

책을 읽는다는, 많은 책을 읽는다는 행위에서 벗어나 울림이 있는 글귀에서 읽는 행위를 멈추고 휘발성이 강한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남기는 것이다

많이 읽어야하는 다독의 목표도 아닌, 재미에 집중한 다음 스토리의 궁금증 해소도 아닌

빠른 독서도 아닌, 표면적인 재미 위주의 추구도 아니다

늦게 읽더라도 멈춰야 할 글귀에서 작가의 의도대로, 나의 울림대로 시간을 멈추고 느리게 생각하는 것이다

어설프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건 그런 울림을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그런 과정이 농축되고 노력의 밀도가 더해진 후 판단 할 일이다

 

 

 

길을 걷거나 생각을 할 때 심지어 쉬는 일에도 힘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 더욱 굳센 힘을 길러야 하는 것은 주변을 감상하는 일이다

가장 가깝고 흔하고 사소한 것들이야말로 일상을 촘촘히 얽매이기 때문이다

 

 

주변의 흔하고 사소한 것들을 지나쳤다

멀리 있는 일곱가지 빛깔의 무지개에게만 눈길이 갔다

새로 고침을 원하며 내 발이 닿는 곳, 기거하는 곳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으며 거들떠 보지 않았다

글도 그러했다

좀 더 의미있는, 좀 더 멋진 표현, 좀 더 근사한 생각이 담긴 글을 올려다 봤다

그로 인해 자신이 업그레이드 되는 듯,

그런 껍데기를 쌓아가고 있었다

내 날것의 역겨운 냄새, 두려움이 들키지 않게 그렇게 껍데기를 걸쳤다

 

 

모방 외에도 다른 여러가지 방식으로 자신을 숨기고 마주친 대상을 의태하면서도 그 이질성을 잃지 않았다

 

 

내 것이 아님이 내 자신이 아님이 보인다

두꺼운 껍데기가 필요 없음이 이제 보인다

남들에게 그 자체로 아름답고 하면서, 비교하지 말라고 하면서 난 여전히 무거운 껍데기를 걸치고 있었다

 

어느 댓글에서 너무 깔끔하다라는 글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내 방어체계를 꿰뚫어 본 글이었다

그만 이제 너의 날것을 보여주렴

너의 두꺼운 껍데기를 벗어 어깨가 무겁지 않니...

 

 

우린 모두가 깨지 않는꿈 속을 살고 있어 우리가 깨는 건 어떤 사건이나 아니면 아주 사소하지만 거슬리는 뭔가가
우리가 현실로 받아들이는 세계의 가장자리를 건드리기 때문이지

 

 

내가 현실로 느끼는 세계의 가장자리를 건드리는 작가가 한 명 더 추가되었다

그의 다른 책은 없다

아직 번역이 안되고 있다

이제 서던 리치 3권 빛의 세계를 펼친다...  

 

 

 

더보기

소멸의땅

그 자리에 있을리가 없는 탑
검은 소나무 숲
갯벌의 갈대와 바람에 뒤틀린 나무들

 

그 아름다움 또한 마찬가지다 적막한 속에서 만나는 아름다움은 사람의 내면을 변화시킨다
적막함에 사로잡히고 마는 것이다

 

늦은 오후의 짙은 그림자

 

살아숨쉬는 그 무엇도 정말로 객관적일수는 없었다

설사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로 오직 진실을 알고자 하는 자기희생적인 욕구에 사로잡혀있다고 해도 말이다

 

마치 흔들리는 빛의 벽돌같은 형상

 

호기심에는 두려움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었다
성마른 웃음
신경계를 조롱하는 기생충같은 합리적이고 생물학적인 이유

새벽공기는 계절에 어울리는 차갑고 상쾌했다
기이한 울음소리라도 되는듯한 눈길
우리를 가늠하는듯한 억진 웃음
일종의 상냥한 탈출구를 발견했다

 

자료의 숨은 의미를 찾는 일은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자연 세계의 숨은 의미를 찾는 일과 마찬가지였다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암시하는 억눌린 목소리


부활을 기대할수없는 확고한 죽음처럼 너무 긴밀하기 때문에 깨지고 나면 다시는 회복될수없는 강렬한 단절감을 경험하는 유대가 있는 법이다

 

취약한 신뢰관계에 대한 일종의 시험
두려움과 나란히 걷고 있는 호기심과 매혹에 대한 시험

 

지도는 그런 오도의 한 형태였다
지도란 원래 어떤 대상을 강조하고 어떤 대상은 보이지 않게 하는 방법이지 않은가

 

평범하지않는 상황에서는 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의 존재조차 위안이 될때가 있는 법이다

 

사람들은 너무 많은 이유에서 데이타를 단순화하거나 경시하곤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친숙하고 우울한 방식으로 우리 관계를 파괴했다

 

아침은 새로운 시각의 향기와 느낌을 풍겼지만 

파도의 물마루

레비아탄
곱사등

 

내게는 언제나 상호작용보다 관찰이 더 큰 의미를 가졌다

 

나는 내 유일한 재능 혹은 장점이 어떤 장소에서 느끼는 인상을 통해 쉽사리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역시 믿었다

 

난 여기에서도 거기에서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다음 순간에도 확신해요 내 과거를 확신한다고요

 

네 기억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가짜로 만들어졌을까? 경계너머의 세상에 대한 기억들중 얼마나 많은 부분을 신뢰할 수 있을까?

 

침묵은 그 자체가 폭력이다

 

내 일부는 앞으로 무슨 일이 더 일어나든 영원히 잠자고 싶어했다


고독은 때로 사람을 압박하고 성급하게 만들수도 있었다

 

해자
비뚤어진 안도감

 

오감만으로는 현상을 파악할수 없을때 무엇으로 할수있을까

 

우린 모두가 깨지 않는 꿈속을 살고 있어 우리가 깨는건 어떤 사건이나 아니면 아주 사소하지만 거슬리는 뭔가가 우리가 현실로 받아들이는 세계의 가장자리를 건드리기 때문이지

 

모방외에도 다른 여러가지 방식으로 자신을 숨기고 마주친 대상을 의태하면서도 그 이질성을 잃지 않았다 

 

내가 진정한 답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여전히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더보기

경계기관

불필요한 동어반복에 가까운 오리엔테이션 비디오 

 

연금술일까 아니면 진짜 마법일까? 자신이 틀린 걸까? 설사 틀렸다고 해도 어차피 분간할 수 없다면 의미가 있을까?

분명 의미가 있었다. 이번이 그에게는 마지막 기회였다

 

종종 어머니가 마치 밤하늘 멀리 번쩍이는 섬광 같다고 생각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리지만 언제나 기억에 남아있는 섬광. 

 

한시도 쉬지 않고 증기를 내뿜는 온천 같았다. 뻔한 이야기를 끝도 없이 늘어놓으며 깔깔대는 떠버리들, 결코 세치 혀를 가만히 놔두지 못하는 작자들

 

한 가지 이유만 가지고 어떤 일을 하지는 말거라 

절대 단계를 건너뛰지 말거라 하나의 단계를 건너뛰고 나면 다섯 단계가 더 생겨나 버린단다 

 

남들에게 뭔가를 보여 주려는 사람들은 때로 그저 지식을 공유하고 싶어 할 뿐 아니라, 약간의 가학적인 관음증을 충족하려 들기도 했다.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낄 때 보이는 표정이나 반응을 즐기는 것이다. 

 

두려움을 상쇄할 미끼가 완벽한 순간에 명랑한 형태로 던져졌다

 

안전하게 느껴질 만큼 문명과 가까워서 진정한 자연
상태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문명과 다소 거리를 느낄 정도로는 떨어져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바는 그 정도였다.
가까이 가면서도 정말로 그 안에 속하지는 않을 정도, 두렵고 알 수 없는 원시 상태의 황야따위는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영혼없는 인공적인 삶도 원하지 않았다 

 

가끔은 본능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사람들에게 사실을 알려 주지 않아야 할 때가 있었다 

 

네가 뭔가를 모른다고 말하지 않는 한 사람들은 아마 네가 그걸 안다고 생각할거다  

 

풀칠을 한 번 할 때마다 압정을 한 번 꽂을 때마다  자기만의 일회성 우주를 창조해내는 작자들 하지만 그런 문구나 철학이 여기 적힌 글처럼 감상적이거나 저속하면서도 초현실적인 경우는 드물었다 

 

이성이라는 미신 

나머지 사람들은 마치 깜깜한 밤중에 길 한가운데로 빠르게 달려오는 자동차를 마주친 짐승처럼 그를 쳐다봤다 

 

우리 두뇌는 거의 유추나 범주화를 통해서만 정보를 처리해서 유추의 영역 바깥에 존재하거나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뭔가가 나타나면 종종 혼란에 빠지곤 하는 겁니다.

 

종종 있는일이지만 큰 거짓말은 일련의 작은 거짓말을 낳았다 측정 기준의 변명은 명목상의 이유에 불과했다
절망의 어떤 시점에 이르면 뭐든 손에 잡히는 것에 매달리고 싶어지게 마련이다 그게 유용한 무기나 도구일수도 있지만 아무짝에 쓸모없는 지푸라기일수도 있었다 

 

원래부터 침묵을 싫어하는 체니는 일단 시동이 걸리자 그 침묵속으로 풍부한 학식과 엉성한 문법의 괴상한 조합을  마구 던져 댔기 때문이다 

 

컨트롤은 원래부터 쾌활한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미식 축구 팀의 로커룸에서부터 쾌활함이란 대체로 크고 작은 범죄 행위들을 덮어 두기 위한 말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증오하는 감정의 발산 언어적이고 물리적인 학대 

 

혹은 컨트롤이 다른 대부분의 토끼들에게  특유의 조용함과 경계심을 투영해서 보듯 녀석에게는 반항적인 느낌을 투영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체니가 마치 도로를 포장할 때 쓰이는 롤러처럼 휘트비를 무시하며 말했다 

 

테루아라는 단어를 직역하면 장소의 성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지역의 독특한 환경이 특정한 산물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총체적으로 파악한 개념이죠

 

진공 상태, 그러니까 어떤 개인이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을 하지 않고 익명의 유령처럼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머물 때 비정상적인 사고가 탄생할 수 있다는 개념이었다

 

아주 평범하고  사소한 정보 혹은 우리가 하는 어떤 일이 우리를 정답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부국장의 동정심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그리고 언제라도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혼자서 돌아갈수 있다고 우겼다

 

컨트롤의 어머니는 똑같은 의식을 반복하다 보면 그때까지 거의 보이지 않던 대상이 더 극적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고 언제나 말하곤 했다 

 

왜 그 일을 하는 거야 남들에게 밝히거나 공유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일을 계속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이었다. 컨트롤은 늘 그랬던 것처럼 농담으로 넘어가기 위해 한껏 꾸며 낸 심각한 말투로 대꾸했다. “알기 위해서, 장막 너머를 보기 위해서.” 경계 너머로 가기 위해서. 컨트롤은 자기가 말하면서도 그 대답 속에 그녀를 남겨 둔 채 떠나도 상관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둠속에서 물결도 파문도 일지 않는 소리 없는 추락을 기다리고 있다

 

메갈로돈 신생대에 서식했던 대표적인 대형 육식성 상어의 한 종류

 

고집스러운 혐오감을 통해 공포심을 제압했다

 

남들이 그더러 찾아내도록 유도한 것과 그 스스로 찾아낸 것의 차이를 점점 더 알기 어려웠다 

 

사람들은 보통 두세 가지 가면을 상황에 따라 바꿔쓰면서 살지만 

 

어쩌면 그게 자신의 운명일지도 몰랐다 다른 사람들이 남긴 메모를 정리하고 자신의 메모를 만드는 것 끊임없이 그리고 아무런 소용도 없이

 

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갈망은 이제 모든 방향으로
퍼져 나갔고, 그대로 안에 남아 있기도 했다. 그것은 대상이 필요 없는, 그 자신으로부터 세상 모든 사람들 그리고 모든 것들을 향해 발산되는 투명한 광선 같은 기묘한 애정이었다

 

고독의 무게로 인해 서서히 배경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그들은 그들 자신의 온실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거의 든 걸 가졌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석호
파도가 마치 그의 동맥에 빠르게 밀려드는 피처럼 바위 위를 넘실거렸다

그가 기억하는 모든 것을 크게 한 차례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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