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린말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웅크린 말들 모공이든 마음이든 뚫려 있는 모든 공허를 탄재가 채웠을때 그는 처음으로 빈틈없이 가득했다 P44 흔들리는 것들의 꿈은 흔들리지 않길 꿈꿀 때부터 흔들렸다 P53 낯선 땅에서 억제된 언어는 배고픔으로 감지됐다 마음껏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고향의 언어가 익숙한 냄새를 만나면 빈 배를 채우듯 게걸스럽게 발화됐다 P93 존재한다고 모두 소유할 수는 없는 그 낱말들 중 자신의 것은 몇 개나 될지 궁금했다 P100 고향에서 스르륵 사라진 모래알들이 한 알 두 알 한국으로 흘러와 가리봉에 쌓였다 P101 찬란은 빈곤을 묻어 감췄다 P111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는 것을 지탱하는 경우가 있었다 공기가 생명을 지탱하고, 사랑이 사람을 지탱하며, 부유는 빈곤이 지탱했다 P204 중력은 그리움이었다 우주를 떠돌던 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