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봄날에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심히 찬연하기를 자두나무 가지에 살랑거리는 바람 옷깃이 걸쳐져 있다 들어온 햇빛은 그늘을 만들고 돌에 내려앉아 산란한다 깃털처럼 오랫동안 높이 매달려있던 구름은 부드러운 산능선 위로 구름모자를 준다 나뭇잎 햇살옷을 건드리는 작은 바람은 소리옷을 벗고 멀리 날아간다 자두나무 옆에는 작년 가을에 심은 인동초 지지대를 메꾸며 한층 올라서고 있다 상록이라 겨울에도 떨구지 않은 잎을 볼수 있으니 얼마나 싱그러운 존재인가 그 춥고 매서운 하얀 겨울에 푸른 잎을 간직하다니 알 수 없는 생존에 경외의 눈빛을 발사하며 짧고 연악한 인간의 생존에 무심한 무언을 담고 조용히 잎을 만진다 향기도 진하다는데... 처음 보는 기다란 인동초 꽃에 코를 댄다 그냥 노랗고 그냥 하얗고 그냥 빨갛고 그냥 분홍색의 긴 방사형의 꽃들 곁에 말없이 서 있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