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 썸네일형 리스트형 묵묵(침묵과 빈자리에서 만난 배움의 기록)-고병권 세상에 목소리 없는자란 없다 다만 듣지 않는 자 듣지 않으려는 자가 있을 뿐이다 P9 밤길 침묵은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소리로 가득하고 빈자리에는 온갖 존재들이 넘쳐난다 P10 노들야학의 현장인문학에 참여하면서 나는 크게 두 가지를 깨달았다. 하나는 인문학 공부를 인문분야 지식의 축적과 동일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인문학을 인문학자가 쌓아둔 지식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그런 지식복지 서비스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복지시설에 위문품 전달하듯이 인문학자가 들고 오는 지식은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별 도움이 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도덕적 위화감만 조성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현실에서 겪는 좌절은 지식과 정보의 부족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다 비유하자면 그것은 조명의 문제이지 사물의 문제가 아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